동원F&B 100% 자회사 편입…스타키스트 등과 시너지 기대
이달 중 ‘BTS 진 에디션’ 수출 계획…글로벌 마케팅 본격화
이달 중 ‘BTS 진 에디션’ 수출 계획…글로벌 마케팅 본격화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은 자체 식품 사업에 동원F&B와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 등 식품 자회사를 합쳐 ‘글로벌 식품’ 부문으로 재편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식품 부문을 하나의 사업부로 묶어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Key(키) 제품을 육성하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비중이 미미했던 ‘동원F&B’와 미국 내 영업 노하우를 보유한 ‘스타키스트’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 4월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를 거쳐, 지난달 31일 동원F&B의 상장 폐지와 동원산업의 신주 발행을 완료하며, 동원F&B를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특히 글로벌 펫푸드 사업을 가속화한다. 동원그룹의 자체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이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동원F&B는 해외에 국내의 3배 규모에 달하는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스타키스트의 생산거점인 서사모아 공장이 펫푸드 전용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스타키스트는 동원F&B·동원홈푸드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현지에 특화된 연계상품을 개발, 추진할 방침이다.
글로벌 마케팅도 박차를 가한다. 동원F&B는 이달부터 미국을 비롯해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으로 동원참치의 한정판 제품 ‘BTS 진 에디션’을 수출한다.
동원F&B 관계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진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 참치캔 ‘동원참치’를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식 HMR 브랜드 양반은 떡볶이와 조미김(양반김), 간편식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 양반 떡볶이는 지난 2016년부터 30여개 국가에 수출 중인 가운데 올 상반기부터 미국 월마트, 일본 코스트코 등 주류 유통 채널에 진입해 본격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에서 한 해에만 1300만개 판매된 유산균 음료 ‘테이크얼라이브’는 대만에 이어 중국에 수출을 앞두고 있다. 동원홈푸드의 저당·저칼로리 소스 브랜드 비비드키친도 김치 치폴레 마요, 김치 페스토 소스, 코리안 쌈장 BBQ소스 등을 앞세워 미국과 호주, 베트남, 홍콩 등으로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 재편에 앞서 인재 영입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동원F&B는 오리온에서 해외 사업을 담당했던 이혁제 상무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오리온 베트남법인과 중국법인 마케팅 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동원F&B에서는 해외2사업부장을 맡아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수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로얄캐닌, 우리와 등에서 펫푸드 사업을 총괄했던 장인정 상무를 펫사업총괄로 선임했다. 장 상무는 LG생활건강에서 20여년간 마케팅 역량을 쌓았으며, 이후 국내외 펫푸드 전문 기업에서 사업 전문성을 높여온 인물로, 동원산업의 글로벌 펫푸드 사업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 연구원은 “동원산업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2030년 40%까지 확대하고, 연결 매출액도 약 9조원에서 16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외 식품업체 인수·합병(M&A)에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