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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 ‘상승 본격화’...원료탄 가격 급등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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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 ‘상승 본격화’...원료탄 가격 급등 ‘후폭풍’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을 비롯한 바오산강철 신일철주금 등 글로벌 철강메이커들의 가격 인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원료탄 가격 급등으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고 있는 중이다.

글로벌 철강사와 석탄 공급사 간의 4분기 원료탄 공급가격은 고품위인 프리미엄 강점결탄(hard coking coal) 기준 t당 200달러에 체결됐다. 3분기 92.5달러 보다 116%(107.50달러) 상승했다. 또한 최근 중국 원료탄 수입가격은 t당 246달러(Preminm JM25 기준) 까지 상승했다. 4분기 계약가격 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 1분기까지 원료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원료탄은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주원료 중 하나이다. 철광석 가격이 t당 60달러 이하에서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료탄 가격 상승으로 4분기 쇳물 원가가 t당 10만원 수준 인상됐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쇳물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는 것은 철강메이커의 몫으로 남게 됐다. 글로벌 철강메이커들은 순차적인 제품가격 인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동아시아 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국경절 연휴 이후부터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동아시아 철강재 가격은 급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본지 조사 결과 국경절 연휴 이후 약 20일간 중국 내수 철강재 유통가격은 상해 북경 천진지역 3개 평균기준 t당 124위안(약 18.5달러)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냉연과 환봉가격이 가장 큰 폭인 톤당 180위안(약 26.9달러) 상승했다.

10대 주요 철강제품이 모두 상승했으며, 100위안 이상 상승한 품목이 7개로 조사됐다. 가장 적은 상승을 기록한 품목은 앵글 제품으로 약 20일간 t당 53위안(약 8달러)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상해지역 가격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상해지역 열연가격은 이 기간 t당 340위안(약 50.7달러) 급등했다.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 오퍼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메이져 철강사들은 국경절 이후 한국향 철근 수출 오퍼가격을 t당 365달러(cfr)에 제시한바 있다. 그러나 이후 오퍼가격은 t당 380달러(cfr)로 조정했다. 열연 및 냉연 수출 오퍼가격도 같은 상황이다.

한편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철강 수요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절기 진입을 앞두고 있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및 현대제철 등 글로벌 철강메이커들의 제품가격 인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또한 철강 유통업계는 중국산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용선 기자 y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