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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유력…부결시 증시 20% 폭락 우려(1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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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유력…부결시 증시 20% 폭락 우려(1보)

유럽증시가 이탈리아 국민투표에 주목하고 있다./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모습.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증시가 이탈리아 국민투표에 주목하고 있다./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모습. / 뉴시스

상·하원에 동등한 권한을 부여한 현행 헌법을 고쳐 상원의원 수를 줄이고 중앙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탈리아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이탈리아 전역에서 치러진 개헌 국민투표의 출구조사 결과 반대가 54∼58%로 찬성 42∼46%에 월등히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공영방송 RAI와 LA7, 미디어세트 등 3개 방송사는 이날 밤 11시(현지시간) 투표가 마감된 뒤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에서 이처럼 국민투표가 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여론조사 예측대로 부결될 경우 증시는 최대 20% 떨어지며 국채 가격도 하락하고 은행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3대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금융 불안은 유럽 전역으로 퍼질 수 있어 시장은 투표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국민투표는 이탈리아 상원의 의석수와 권한 축소 등 정치 개혁의 찬반을 따지는 것이다.

이처럼 정치 이슈를 놓고 벌이는 국민투표에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는 정정 불안이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테오 렌치 총리가 정치 생명을 국민투표 결과에 걸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부결 결과가 나올 경우 내년 상반기 조기총선까지 렌치 정권은 식물정부로 남게 된다.

정치권이 힘을 잃게 되면 한창 증자와 부실채권 재조정에 나서고 있는 이탈리아 은행권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탈리아 3위 은행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으로 꼽히는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는 당장 연말까지 50억 유로 상당의 유상 증자에 나설 계획이며, 2일 가까스로 10억 유로의 부실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데 주주 동의를 얻은 상태다.

하지만 국민투표가 부결로 끝나면 유상 증자안을 완료하기 어려울 것이며 이는 이미 취약한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는 지난 7월 유럽금융감독청(EBA)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51개 유럽은행 가운데 꼴찌를 차지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