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괄식 글쓰기와 일관된 표현방식 유지해야자기소개서의 첫머리는 ‘나는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나는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와 같이 자신의 개성을 담을 수 없는 문장은 피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이 두괄식 글쓰기를 하라는 이유다.
그는 “핵심주제를 앞에 던져두면 자신이 글을 쓸 때 방향성이 뚜렷해지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아이고, 가방이 이렇게나 무거워?’ ‘공부하기 힘들지?’와 같이 대화체 문장도 넣었다. 상황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 있어 자기를 차별화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일관된 표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이다’라고 문어체 표현을 하다가 ‘…라고 생각합니다’로 어투가 바뀌는 사례 또한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신을 미화하거나 추상적 표현, 동일한 접속어 등을 남발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자신이 전공분야에 얼마나 관심이 많고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췄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고교생 수준에선 알기 어려운 전문용어를 자기소개서에 쓰는 학생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직접적인 평가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면접에서 자기소개서에 기술한 전문용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주면 평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전공분야와 관련이 적은 용어를 남발하면 평가에 불이익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열식 글쓰기 피하고, 사례 위주로 작성해야자기소개서는 정해진 작성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나열식 글쓰기’가 되기 쉽다. 특히 학과(부) 지원 동기와 입학 후 학업(진로)계획을 작성하는 문항은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나열식 글쓰기를 하는 대표적인 문항이다. 예컨대 ‘이런저런 과목을 공부한 다음 졸업하면 무엇을 하겠다’는 형식으로 내용을 담는 것이다.
김기홍 인하대 입학사정관은 “지원자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학업계획을 설명할 때 이수예정 과목을 열거하는 수준에 그친다”면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무엇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 계획한 공부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면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하대 TAS-P형 전형으로 인하대 생명화학공학부에 합격한 김다원 씨는 교내 화학동아리와 생물탐구발표대회에 참가한 것이 전공분야와 관련한 활동의 전부였다.
그는 “중소도시에 거주한 탓에 전공분야와 관련해 활동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두 가지 활동에만 초점을 맞추면 됐기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금부터 글감 찾아라자기소개서는 오랜 기간 공들여 작성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다. 급하게 써내려간 자기소개서는 오탈자와 앞뒤 문맥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단순 나열식 글쓰기가 되기 쉽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지원자 자신을 소개하는 서류가 줄어든 만큼 자기소개서에 더 많은 것들을 담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라면서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평소에 자기소개서 글감을 찾아놓은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자기소개서를 완성했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니다. 초고를 완성했어도 반복해 읽으면서 내용과 문장을 수정 보완하고 최종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