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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던 삼성제약···화장품·중국·신약으로 거침없이 질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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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던 삼성제약···화장품·중국·신약으로 거침없이 질주 중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86년의 오랜 전통에도 중소 제약사에 불과했던 삼성제약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최근 연일 주가의 상승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제약은 12일 1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무려 6.37배의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이같은 조짐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됐다. 항암 및 항염증세 분야에 강세를 보이는 생명공학기업 젬백스&카엘이 120억원을 출자해 삼성제약과 인수합병을 진행한 것. 젬백스 피인수 계약이 체결되면서 2014년 1월 초 2000원대였던 주가는 5월 23일 4500원대를 달성한다.

젬백스&카엘을 등에 업은 삼성제약의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주가는 더욱 상승한다.

삼성제약은 올해 2월 37억원을 들여 화장품 개발 및 판매 기업인 신화아이엠을 100% 인수했다. 신화아이엠은 주로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영위한 회사로 지난해 30억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또 삼성제약은 중국 유통기업인 화랜상사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화랜상사그룹은 중국 내 백화점 86개, 마트 2000여개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제약은 유통채널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올해 4월에는 삼성메디코스로 신화아이엠의 사명을 변경했고, 올 7월에는 화성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중국 유통망을 확보하게 되자 ‘까스명수’와 같은 드링크 제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중국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국의 경우 자양강장제의 진출은 이미 이뤄졌지만 까스명수와 같은 탄산액체소화제가 없어 삼성제약의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 4월 젬백스&카엘과 삼성제약이 세계 최초의 췌장암 치료백신인 ‘리아백스주’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도 주가 상승에 한 몫 했다. 이번 라이선스 계약으로 기존 일반의약품 등의 영업 분야에서 전문의약품 부문이 강화돼 매출액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치료제로 신약 허가를 받은 것은 물론, 국내 제조 및 판매도 승인을 받아 국내 시판이 가능하게 됐다.
삼성제약은 중국발 국산 화장품 강세, 중국 유통망 확보, 건강기능식품의 진출 가능성, 췌장암 치료제의 국내 시판 등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광폭적인 행보에 제약업계를 비롯한 많은 업계가 삼성제약이 앞으로 어떤 성장을 펼쳐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삼성제약의 전신은 1929년 설립된 삼성제약소다. 살충제 ‘에프킬라’와 탄산 소화제 ‘까스명수’를 개발하고 성장세를 이어가다 1975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간장약 ‘쓸기담’, ‘마시는 우황첨심원’ 등을 출시했다. 그러나 삼성제약공업은 IMF 직후 경영난에 빠지면서 부도 절차를 밟았지만 2002년 화의절차에서 벗어나며 역경을 극복한다. 2014년 '삼성제약공업주식회사'였던 사명을 현재의 '주식회사 삼성제약'으로 변경한다.

삼성제약의 주력 사업은 의약품과 건강식품 등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일반의약품 47%, 전문의약품 53%이다. 대표제품으로는 가스명수, 쓸기담, 우황첨심원, 케어칸, 삼성킬라, 졸음 탈출 프로젝트-야, 판토에이 등이 있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