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표준이 생기면 비트코인 보유자는 보유액과 동등한 비트코인캐시를 무료로 교환·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가상화폐를 다루는 거래소 및 결제 서비스 회사의 일부는 비트코인캐시를 지지하지 않기로 하고 新가상화폐의 취급이 한정되기 때문에 분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인기가 높아져 거래량이 많아진 결과 블록에 기록된 거래 정보가 계속 축적되어 데이터 량이 증가함으로써 송금과 거래 등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었다. 따라서 블록에 쓸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비트코인 블록 용량을 늘려야 하는데 바로 이 작업을 세그윗이라 한다.
결국 지금까지의 거래 기록에서 서명 부분을 분리해 그에 해당하는 만큼 공간을 늘리는 것을 뜻한다. 실물 화폐로 비교하면 일종의 화폐 개혁으로 구권과 신권이 나뉘게 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소멸될 가능성도 있고 심각한 보안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구권과 신권의 분열을 없애고 사용자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비트코인은 이미 2주 전에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와 마이너(채굴자)가 소프트웨어의 개선으로 합의함으로서 일단 분열을 회피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을 거점으로 하는 일부 마이너들은 개선 계획에 불만을 품고 있다. 향후 1주일간의 업데이트에서 미래 가상화폐에 대한 승패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