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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나 자기토바·메드베데바, 김연아 최고점수보다 11점↑ 비결은 인플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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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나 자기토바·메드베데바, 김연아 최고점수보다 11점↑ 비결은 인플레뿐?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알리나 자기토바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알리나 자기토바의 모습.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서창완 기자] ‘228.56’

김연아 선수가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점수다. 김연아가 여자 싱글 부문에서 사상 최초 200점을 돌파한 건 2009 세계 선수권 대회의 총점 207.71점이다.
김연아가 가지고 있던 쇼트 최고 기록은 2014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일본 아사다 마오에 의해 경신됐다. 프리·총점 기록은 2017년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러시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에 의해 깨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수차례 세계기록이 쏟아졌다. 러시아 선수 알리나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는 쇼트부터 프리까지 번갈아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금메달을 받은 자기토바는 총점 239.57, 은메달 메드베데바 총점 238.26, 캐나다의 케이틀린 오스먼드가 231.02점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피겨 점수의 인플레 현상이 꼽힌다. 소치 동계올림픽 직전부터 그 정도가 심해졌고, 소치에선 그 정점을 찍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노골적인 편파판정 덕으로 받은 금메달이었다. 당시 소트니코바의 점수는 224.59점이었다.

소치 이후에도 점수 인플레는 더 심해졌다. 피겨 강국 선수들에게 후한 점수가 가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인플레 외에도 철저한 ‘고득점 전략’을 선보인다는 점을 이유로 들 수 있다. 가산점이 붙는 1분 20초 이후 점프를 수행하거나, 뒷 부분에 점프 3개를 연속으로 배치하는 식이다. 점프 앞뒤로 어려운 요소들은 연결해 예술점수 가운데 트랜지션 부분의 높은 점수를 노리는 것도 자주 선보인다.

기량이 있어야 가능한 일들이지만 김연아의 최고점수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데는 찝찝한 뒷맛이 있다. 한국의 피겨팬들에게는 여전히 대한민국 피겨 역사를 새로 세운 김연아의 향수가 짙게 남아 있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