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일본식 주점에서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와 둘이 있다가 충돌이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다. 김씨는 손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하고, 손씨는 정신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게 전부라고 한다. 김씨는 전치 3주의 진단서를 떼에 경찰에 신고했다. 손씨의 처벌을 원한다고 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손씨는 일요일이었던 2017년 4월 16일 밤 10시쯤 경기도 과천의 한 주차장에서 업무용 승용차를 몰다 접촉사고를 냈다. 이에 김씨는 "사고 직후 손 대표가 사고 처리를 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달아났고, 피해자들이 쫓아가다 4차로 도로변에 (손 대표가) 차를 멈추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했다.
손씨 측은 입장문을 통해 "(김씨는)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했다. 김씨가 취재했다고 주장하는 사건에 대해선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 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면서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차에 닿았다는 견인 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입장문은 "김씨가 이 사실을 듣고 찾아와 '기사화할 수 있다'며 협박을 했고 이후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지난 10일 술집에서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해 '정신 좀 차리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해명했다. 손씨는 김씨를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김씨의 말은 다르다. 김씨는 지난해 8월 JTBC 사옥에서 손씨를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바로 기사화하지 않고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채용과 관련해 수십 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손석희는 뉴스 진행자다. 손씨도 “사법 당국에서 모든 것을 밝혀주시리라”고 했다. 신속한 수사를 당부한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