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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JTBC 기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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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JTBC 기자들에게!

손석희 사장은 물러날 뜻이 없어 보여, 기자들이 뭉쳐 퇴진 요구해야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요즘 손석희 사장 건으로 모두들 마음이 편치 않을 겁니다. 먼저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JTBC는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했습니다. 영향력 등에서 지상파를 능가할 정도입니다. 손 사장이 기여한 측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JTBC=손석희 등식이 성립하니까요. 그런 손 사장이 사고(?)를 쳤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조금 전 손 사장이 사원들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봤습니다. 제가 볼 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네요. 특히 기자 후배들께 당부합니다. 여러분은 냉정해야 합니다. 감정이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손 사장과 JTBC를 공공의 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이미 손 사장은 신뢰를 잃었습니다. 더 이상 마이크를 잡으면 안 됩니다. 시청자도 외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마저 시청자를 외면하면 불행해 집니다. 잘 만든 JTBC를 살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회사 내부 사정은 모릅니다. 당연히 사퇴 얘기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 말이 안 나온다면 죽은 조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선배 입장에서 말씀드립니다. 두 가지 경우를 얘기하겠습니다. 하나는 1990년대 초반 법조2진을 할 때입니다. 그 때 편집국에서 기자총회가 열렸습니다. 편집국장이 리베이트를 사적으로 쓴 것을 문제삼아 회의가 열렸던 겁니다. 기자들은 말을 잘 돌립니다. 국장 사퇴를 요구해야 하는데 원론적인 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손을 들고 일어나 말을 했습니다. “국장, 물러나십시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결국 그 국장은 얼마 뒤 자리를 내놓았습니다.

다음은 1997년 노조위원장을 할 때입니다. 논설고문이 당시 여당 대선 후보를 두둔하는 칼럼을 많이 써 노보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래도 시정되지 않아 제가 직접 고문을 찾아갔습니다. “고문님, 회사를 떠나세요”. 저랑 같은 고향 분이었습니다. 결국 그 고문도 회사를 떠났습니다. 옳지 않은 일에 눈을 감고 있으면 안 됩니다. 정의는 살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젊을 기자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손 사장도, 사측도 긴장하게 됩니다. 국민들도 그것을 바라고 있을 겁니다. 기자 정신을 발휘할 때입니다. 불의를 보고 눈을 감고 있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신뢰도 하락을 가져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들께 충심어린 조언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더 시간을 끌수록 손해입니다. 손 사장은 물러날 뜻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뭉친다면 생각이 달라지리라 봅니다. 기자는 바른 소리를 해야 합니다. 내부에서조차 그런 소리를 못 낸다면 안될 일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그 일을 해낼 것으로 확신합니다. 주제넘은 간섭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진정 회사를 사랑한다면 여러분이 나서야 합니다. JTBC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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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