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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해외법인 가치 2조 ‘증발’… 해외자원 개발 혈세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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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해외법인 가치 2조 ‘증발’… 해외자원 개발 혈세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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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이 설립한 해외법인의 가치가 2년 사이에 2조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경영지표를 공개한 15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의 해외법인 97개의 가치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말 현재 취득가액은 23조4187억 원으로 2년 전보다 1조86억 원 감소했다.

이에 비해 장부가액은 무려 3조1701억 원, 22%나 줄어든 11조1368억 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분의 현재 가치를 의미하는 장부가액이 취득가액보다 더 줄어든 것은 그만큼 회사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따라서 그 차이 만큼인 2조1616억 원의 혈세를 날린 셈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취득가액은 1713억 원 줄어들었지만 장부가액은 2조114억 원이나 감소, 해외법인 가치 손실이 1조8401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글래드스톤 액화천연가스(GLNG) 사업에서 1조994억 원의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도 1562억 원의 손실을 나타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손실을 모두 합치면 무려 7조2072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910억 원의 해외법인 가치 손실을 기록했는데, 대부분 한국전력으로부터 인수한 우라늄 광산 개발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이 기간에 장부가액 증가액이 취득가액 증가액보다 많은 공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면서 "과거 정부에서 해외자원 개발에 나섰던 에너지 공기업의 손실 후유증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