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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미국 금리인하 덜 완화적, 우리도 상황 나빠지면 추가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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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미국 금리인하 덜 완화적, 우리도 상황 나빠지면 추가 인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향후 관심사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할지, 한다면 얼마나 더 인하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경제 상황 나빠진다면 통화정책 어떻게 대응할지 당연히 고민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추가 금리인하와 미국의 금리결정과 연결시킬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 쪽 상황보고 결정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 악화되면 금리인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경제여건, 상황 많이 나빠지면 통화당국으로서 대응해야 한다고 금리인하 할 수 있다"며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통화 정책적 대응 당연히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 왔다. 연준이 지난 6월 FOMC 개최 직후 기준금리 조정에 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 대신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온 뒤 트위터에 “시장이 파월 의장과 연준으로부터 듣고 싶었던 것은 중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세계 다른 나라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이번이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는 것”이라면서 “평소처럼 파월은 우리를 실망시켰지만 적어도 양적 긴축은 끝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파월 의장이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주목할 것"이라며 대내외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우리 금리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 총재는 "최근 일본이 우리 경제에 큰 리스크가 됐는데 여전히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과를 가정해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말하기는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