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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오건영 신한은행 AI 자본시장분석팀장, "금융시장의 두가지 변수 환율과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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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오건영 신한은행 AI 자본시장분석팀장, "금융시장의 두가지 변수 환율과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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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신한은행 AI 자본시장분석팀장 사진=한현주기자
달려오는 열차 철로 위에 미국과 중국이 나란히 누워있다. 결과는 둘 다 죽거나 공조로 같이 사는 것밖에 없다. 한일 무역 분쟁도 같은 맥락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들끼리의 교역 관계에서 나타나는 무역분쟁이 세계 무역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심각한 징조다.

미국과 중국이 경쟁적으로 상대국 제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무역 전쟁이 한층 격화한 가운데 양국 관계는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같은 연장 선상에서 우리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향후 한일관계는 되돌리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끝은 전부 지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항상 과거 역사를 통해 배운 것은 이렇게 강대강으로 밀어부쳐 출구가 없으면 그 앞에서는 항상 손을 잡았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홍역을 치른후에 좋은 시장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까하는 낙관론을 얘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오건영 신한은행 AI 자본시장분석팀장은 그의 저서 '환율과 금리로 보는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에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과 금리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통해 국제경제를 보는 통찰력을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무역분쟁 본질을 역사적 사건과 사건의 배경을 철저히 분석해 리스크 방향을 추측한다. 15년 넘게 금융업에 종사해온 오 팀장과 함께 최근 경제 기상도를 짚어봤다.

오 팀장은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신한AI에서 글로벌 시장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기존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과 신한은행 IPS 본부, WM사업부 등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매크로(거시경제) 마켓에 대해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신한금융그룹 내 매크로 투자전략수립, 대외 기관과 고객 컨설팅, 강의 등을 수행했다.

미-중 무역분쟁서 미국이 두려워 하는 건 '역풍'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연례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금리인하 시그널을 내놓지 않았다. 24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젝슨홀 미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경제•무역정책을 비판하며 우울감이 감돌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주요국 전ㆍ현직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장기화되고 있는 무역 전쟁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으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Fed,연준)도 더 이상 미•중 무역 분쟁의 총알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지난 1월 미국 Fed가 기준 금리 인상을 하면서 미국 경기는 여전히 양호하지만,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역풍(concurrent)이 두렵기 때문”이라며 “중국과 유럽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미국 경기도 둔화로 이어지기 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기는 좋지만, 유럽이나 중국의 경기 둔화가 미국 경기를 흔들어 놓수 있다”며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리스크를 제거가 먼저 이뤄지지 않으면 전세계 교역이 흔들리게 되고 결국 미국도 경기 둔화라는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 팀장은 이어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무역 분쟁에 대해 중앙은행이 규정집(Rule Book)을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한 의미는 Fed의 금리 인하만으로는 현재 글로벌 경제 문제의 근원을 치료할 수 없고,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라는 리스크를 만들어낸 무역 분쟁 문제를 정부와 의회가 풀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심화시킨 미•중 무역분쟁이 현재의 경기 불안을 야기하는 만큼 중앙은행에게 끊임없이 금리 인하를 강요하는 것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이렇게 비유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썩은 물은 하류도 더럽히게 된다. 미국 경제인 하류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위에서 내려오는 썩은 물의 근원을 치우고 하류를 정화하면 된다"고.

트럼프가 연준에 요구하는 금리인하는 마치 하류에서 계속 정화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서 치우기만 하라는 얘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금리를 인하해도 답은 안 나온다. 계속 금리 인하하면 금값만 뛰게 되고 결국은 양적완화로 가면서 미국은 중국과 더 싸우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은 미중무역 싸움 먼저 멈추라고 제동을 건 것이다.

오 팀장은 미국 경기 둔화 신호는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R(Recession•경기침체)의 중요한 시그널"이라며 "미국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가 몰린 수급상의 이유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장단기 금리가 8번 역전됐는데 그때마다 1년 후 불황이 찾아왔다"며 "미국도 불황의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는 시그널을 채권 시장이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되는 현상이 경기 침체와 연결되는 이유는 은행권이 예대마진 축소에 따라 대출을 꺼리게 되면서 시중 자금 유통이 줄고 결국 약한 부문부터 문제가 생기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온몸에 피(자금)를 뿌려주는 심장(은행)의 기능이 약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 팀장은 "2006년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장기금리가 내려온 이유는 이머징 국가들이 미국의 물건을 많이 팔면서 달러를 받았는데 그 달러로 미국의 장기국채를 많이 사들인 것이 원인이 됐다"며 "미국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 매입을 통해 양적완화를 하는 것과 이머징 국가들이 저축과잉으로 장기국채를 매입했다고 한 것은 주체만 바뀌었을 뿐 과거 사례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장기 채권에 대한 수급 이슈만으로 중요한 시그널을 간과하기보다는 미•중 무역분쟁과 환율전쟁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이 훼손되고 있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7위안 돌파의 의미와 중국의 배수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위안화와 원화가 동반 하락했다. 중국은 7위안(포치)를 돌파했고, 우리나라도 원달러 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외환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환율 상승이 현재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기준금리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오 팀장은 "상류를 썩게 한 근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은 중국에 무역 불균형 해소,위안화 절상, 자본시장개방, 지식 재산권 문제 이렇게 4가지를 동시에 요구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중국의 소비, 즉 내수가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차원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런 금리 인하와 위안화 절상 등 두 가지가 동시에 가능하려면 북한처럼 자본시장 문이 닫혀 있어야 하는데 금융시장을 개방한 상태라면 국가별 금리 차가 생기면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이를 한 번에 강요하는 건 모순"이라고 말했다.

미•중 간 관세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중국은 7위안을 상회하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다.

오 팀장은 "7위안이 뚫렸다는 의미는 중국 입장에서 미국이 계속 우리 목을 조르면 '동귀어진(同歸於盡)' 함께 죽자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치는 중국어로 ‘7이 무너진다’는 뜻으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현상을 의미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8일 2008년 5월 이후 11년여 만에 처음으로 위안화 중간환율을 달러당 7위안대로 고시한 후 포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9월부터 중국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이 위안화 절하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수출품 가격이 낮아져 미국의 관세 부과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의 강력한 공조가 뒤따를 것

중국 위안화가 절하되면 우리나라 수출경제도 힘들어진다. 원화가 위안화 가치와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하게 보이기 때문에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을 재촉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무역 분쟁으로 원화 가치는 5% 이상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불안한 시그널을 보내며 경제위기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오 팀장은 향후 주식 시장이 올해 고점 대비 추가 상승이 가능한가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오 팀장은 “미국의 성장은 다소 둔화하더라도 중국과 이머징 국가들, 그리고 Non-US 국가들 전반의 강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로는 한 두 차례 강한 시장 충격이 있다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옛말처럼 이런 충격 이후 다시금 전 세계 국가들의 강력한 공조가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은 각종 시장 불안 요인들과 위안화 절하 리스크 등으로 단기로 현 수준 대비 소폭의 추가 상승세는 이어가겠지만 글로벌 공조가 현실화된 이후에는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들이 두드러지면서 환율이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관해 오 팀장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올 10월, 내년 1분기에도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