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SK 회장으로 일한 지난 20년간 지정학이 이렇게까지 사업을 흔들어본 적이 없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앞으로 30년은 더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 “SK 회장으로 일하는 지난 20년간 이 같은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맞는다”며 “이들 위기가 단순하게 끝날거 같지도 않아,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기는 앞으로 30년은 더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최근 한·일 갈등에 대해서는 “일본이 물건을 안팔면 다른 데서 구해야 하는데 결정적인 부품은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며 “세계적인 공급망이 다 부서질텐데, 그러면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만 피해를 입는 게 아니라 우리 고객, 그 뒤에 있는 고객이 다 문제가 된다”며 한일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정부에 촉구하는 발언을 냈다.
최 회장은 정부와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부품 국산화에 대해 “국산화 보다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협업을 하던지, 그걸 무기화하는 건 좋은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 사회적 가치 추구 위해 美에 6년간 17조8500억원 투입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최근 3년간 미국에 5조9500억원을 투자한에 이어 앞으로 3년간 11조9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것을 천명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는 일자리 창출, 세금납부, 교육제공, 친환경 재료 사용 등을 통해 다양하게 창출할 수 있다. SK는 지난해 미국에서 2조850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의 행복날개는 우리 모두의 더 큰 행복을 위한 헌신과 약속을 상징한다”며 “앞으로 미국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와 기업들과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협업을 확장하고 더 큰 행복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현지 기업을 인수하거나 사업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SK의 밤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캐런 켈리 상무부 차관, 프랭크 루카스 오클라호마주 하원의원, 해롤드 햄 콘티넨탈리소스 회장, 데이비드 스미스 싱클레어그룹 회장 등 현지 SK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현지 고위급 인사 250명이 참석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