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경찰은 지난 23일 수색에 나서 2007년과 2015년 사이 단스케방크 에스토니아 지점 운영 책임을 맡았던 레헤의 시체를 발견했다. 그는 에스토니아 검찰 조사에서 증인으로 심문을 받은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에스토니아 검찰청 대변인은 "그가 사건의 증인으로는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덴마크 검찰은 그가 조사 대상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덴마크 최대 대출 기관인 단스케방크는 미국, 덴마크, 영국, 에스토니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자금세탁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특히 에스토니아 지점은 레헤가 있었던 기간 이곳에서 총 2000억 유로 (약 2200억 달러)의 규모의 자금의 흐름에 대한 의심을 받아왔다.
레헤의 사망으로 미국을 포함한 각국의 조사 당국은 단스케방크의 에스토니아 지점 운영에 대한 조사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단스케방크의 자금 세탁 의혹은 라트비아에서 스웨덴에 이르는 일련의 유럽 자금 세탁 스캔들 중 가장 큰 규모다.
한편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사건 해결에 효과적인 진전을 보기 위해 단스케방크와 관련이 있는 독일 도이체방크 본사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도이체방크는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헤는 2017년부터 밝혀지기 시작한 이번 사건에 대해 당시 자금세탁 방지조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