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한 달 후인 7월20일자 위성사진에선 굴착 작업이 이뤄진 듯 숲으로 뒤덮인 섬 가운데와 동쪽 부근에 흙으로 된 바닥이 드러났고, 8월26일엔 섬 중간과 동쪽과 섬 북쪽 부근에도 뚜렷한 굴착 흔적이 나타났다.
지난달 한국 언론 등에 공개된 함박도의 원거리 사진을 보면 섬 북쪽에는 2~3층 높이의 건물 3~4개 동이 들어섰고, 섬 한 가운데에는 타워형으로 된 건물과 함께 철제 구조물이 서 있다.
사진에 나타난 건물들은 지난해 1월 위성사진에선 찾아볼 수 없었는데 2월6일자 위성사진에 처음으로 섬 북쪽에 건물 형태가 희미하게 포착됐다. 이어 지난해 3월16일 건물은 좀 더 명확한 형태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고, 약 4개월 뒤인 7월29일자 위성사진엔 북쪽 건물이 위치한 곳이 좀 더 확장된 모습이었다.
남북한은 2018년 대화를 재개하고, 미국과 북한은 1차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따라서 북한은 남북과 미북 회담을 하면서도 함박도 공사를 계속 했다는 의미가 된다.
VOA에 따르면, 2018년 7월 위성사진에는 현재 감시초소가 들어선 자리에 작은 굴착 흔적만이 포착됐고, 플래닛 랩스의 같은 해 9월12일자 위성사진에서 감시초소가 위치한 지점이 두 달 전보다 더 넓어지긴 했지만, 건물로 볼 만한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VOA는 "사실상 남북 군사합의가 맺어진 9월19일 이후에 감시초소가 완공됐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