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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진 한민족"…우리 국민, 20년간 흡연 줄고 비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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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진 한민족"…우리 국민, 20년간 흡연 줄고 비만 늘었다

보건당국,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발표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국민의 흡연은 줄었지만 비만은 늘어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국민의 흡연은 줄었지만 비만은 늘어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국민은 지난 20년간 흡연은 줄었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비만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20년째를 맞은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 명(800개교)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먼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지난 20년간 우리 국민의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다. 그동안 흡연율 기준이 된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2018년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흡연율은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년 전에 비해 소득 수준 상하 간 현재 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됐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현재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과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다.

비만 유병률의 경우 남자는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높아졌다.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비만은 아침식사를 거르고 채소류 등의 섭취가 줄어드는 등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년 11.1%에서 2018년 28.9%로 증가했고 육류와 난류 섭취량은 1998년 67.9g, 21.7g에서 지난해 129.8g, 31.0g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반해 곡류와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은 1998년 337.2g, 287.8g, 197.3g에서 2018년 288.4g, 248.1g, 129.2g으로 감소했다.

질환 중에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급격히 많아졌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남자 7.3%, 여자 8.4%)에 비해 남녀 각각 20.9%, 21.4%로 대폭 증가했다. 다만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청소년의 건강행태를 조사한 결과 식생활 지표가 나빠졌다. 먼저 청소년의 현재 흡연율은 2019년 6.7%로 예년과 비슷했고 조사 당시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학생(남학생 16.9%, 여학생 13.0%)도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섭취율(주 3회 이상, 25.5%), 탄산음료 섭취율(주 3회 이상, 37.0%)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식생활 지표가 나빠졌다.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루 60분 이상)한 남학생은 21.5%, 여학생은 7.3%로 조사돼 여전히 많은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국가 건강 감시체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기간의 건강지표 변화를 파악해 건강정책 추진의 근거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건강문제 전망과 선제적 대응에 요구되는 지표 생산 역량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