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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기 안전문제 터져도 국내 항공사 항공기 못 바꾸는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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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기 안전문제 터져도 국내 항공사 항공기 못 바꾸는 사연은?

항공사 보잉기 연간 단위 리스 형태로 운영...에어버스 추격 '눈에 띄네'

보잉737 NG기가 비행중이다. 사진=보잉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보잉737 NG기가 비행중이다. 사진=보잉 홈페이지
보잉737 NG 기종에 대한 안전문제가 연일 쏟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 기종 항공기가 계속 운항중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항공사가 결함이 있는 항공기를 교체하지 않고 계속 운항하는 모습에 의아해 하고 있다.

◇보잉737 NG, 끊이지 않는 악재에 ‘휘청’


보잉737 NG 기종에 대한 안전 우려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보잉737 계열 항공기의 동체 균열 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 170기 중 32기,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46기 중 46기, 진에어 26기 중 22기, 이스타항공 23기 중 21기, 티웨이항공 26기 중 26기가 보잉737 NG 기종이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LCC 대부분이 안전 논란에 빠진 기종을 운항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국내에서 운항이 중단된 보잉737 NG 9기(대한항공 5기, 진에어 3기, 제주항공 1기)는 이달 중 보잉을 통해 수리를 마치고 안전성을 최종 확인한 뒤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발끈하고 있다.

보잉737 NG기에 문제가 있다면 일부는 수리해 운항한다 해도 그 외 다수 보잉 737 NG기를 다른 기종으로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단위 항공기 리스 계약이 걸림돌..."737 NG 없는 아시아나-에어부산만 타자" 목소리도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안을 잠재우려면 항공사가 항공기 기종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 그러나 항공기는 대부분 리스(lease:임대)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기종 변경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리스는 짧게는 수 개월에서 길게는 연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진다”라며 “보잉737 NG에 안전 문제가 불거져도 해당 기종에 대한 전수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마다 항공기 리스 계약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안전 우려가 있다 해도 국토부가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을 전면 금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항공사의 이런 입장에 대해 소비자들은 크게 발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항공기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수 백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항공기에서 불거진 사소한 결함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는 “보잉737 NG기를 운항하지 않는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만 이용하자”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편 유럽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는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며 보잉을 추격하는 모습이다.

보잉은 지난 2016년부터 해마다 748기(2016년), 763기(2017년), 806기(2018년)을 전세계 항공사에 인도했다. 같은 기간 동안 에어버스는 688기, 718기, 800기를 넘겨 보잉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두 항공기 제조업체 기술력은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계약조건에 따라 항공기 기종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