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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이탈리아, 폭력 인권침해 심한 멕시코에 총기류 4만정 수출해 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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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이탈리아, 폭력 인권침해 심한 멕시코에 총기류 4만정 수출해 돈벌이

이탈리아가 인권침해와 부패, 폭력이 만연한 멕시코에 연간 수만 정의 소총 등 고성능 무기를 판매했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베레타는 1526년 당시 총기 장인 바톨로메오 베레타가 베네치아 조병창에서 총신 납품을 의뢰받고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이탈리아 총기의 명가다. 첩보 영화 007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사용한 권총으로 유명한 총기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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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타 로고. 사진=베레타그룹


비정부기구(NGO) 스탑유에스웨펀스투멕시코(stopusarmstomexico.org)는 12일 이같이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멕시코가 수입하는 소형 화기와 경화기 대부분은 미국에서 오지만 제조는 이탈리아에서 이뤄진다.

이탈리아는 지난 12년간 비군사용 포와 소총, 탄약을 멕시코에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한 국가로 나타났다.무기 수출국인 체코공화국과 스페인, 프랑스,오스트리아, 벨기에, 한국과 이스라엘보다 월등히 많은 양을 수출했다고 이 기구는 밝혔다.

평균해서 이탈리아는 매년 피스톨과 리볼버 등 권총 1만 정, 소총(라이플) 1100정을 멕시코 시장에 판매했다. 멕시코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라틴아메리카에서 이탈리아 무기를 수입한 2위의 국가로 나타났다. 1위 수입국가는 브라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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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무기업체 베레타가 멕시코에 수출한 각종 총기류. 사진=스톱유에스암즈투멕시코

멕시코 경찰은 지난 2014년 남부 게레로주 이팔라 지역에서 지방교대에 대한 차별에 반대해 시위를 하던 학생에게 '베레타' 권총으로 공격했고 학생 43명이 실종됐다. 베레타 권총은 이탈리아 장수 기업인 베레타가 생산하는 권총의 브랜드명이다.

실종된 학생 43명 중의 한 학부모는 "이탈리아 총기 제조업체가 자기들이 우리 아이들과 국민들에게 가한 해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이 업체가 더 이상 멕시코에 무기를 팔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탈리아제 무기는 또 콜롬비아와 과테말라로 수출돼 회색시장과 암시장에 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의 멕시코 무기 수출은 베레타그룹이 도맡다시피했다. 베레타그룹은 2007년 이후 약 5000만 유로로 평가되는 멕시코 시장에 판매된 군사 무기 시장을 지배해왔을 뿐 아니라 민수용 무기 시장에서도 주요 업체였다. 베레타그룹이 이탈리아와 핀란드, 터키, 미국에서 제조하는 '베레타','베넬리','스토거','사코' 등 베레타 브렌드를 단 모든 무기들이 이런 흐름에 기여했다.

베레타는 구경 5.56mm 자동소총 SCP 70/90 자동소촐 1만 7150정과 부품 2만 3000개, 30발 들이 탄창을 수출했다. 이 소총은 분당 670여발을 사격하고 유효사거리는 최대 300m다. 베레타는 또 5.56mm 구경의 돌격소총 ARX 160 1만 9000여 정과 이들 소총에 탈부착할 수 있는 GLX 160 유탄발사기 650정을 수출했다.

또 미국에 자회사를 둔 핏코치(Ficcohi)는 지난 12년 동안 150만 유로 어치 탄약 270t을 멕시코에 수출했다.

이들 이탈리아 무기는 군을 통해서 수입돼 군인과 멕시코 32개 주, 지방자치단체 경찰, 개인에게 유통된다.

문제는 이렇게 들어온 무기가 도난을 당하고 범죄집단에 흘러들어간다는 점이다. 2006년 이후 2만여정의 무기가 도난을 당하거나 유실됐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게레로 경찰에 판매된 무기 다섯 정 중 1정은 도난당하거나 유실됐다.같은 기간 멕시코 전역에서 5400여 정의 베레타제 무기가 도난당했다.

비정부기구인 암즈워치(Arms Watch)의 카를로 톰볼라는 "이탈리아의 무기 수출과 이들 무기에 대한 통제 부족은 멕시코 폭력의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면서 "이탈리아는 멕시코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