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직업마다 다른 40가지 이상의 연금제도를 단순화하려는 조치에 따라 철도와 해운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기존보다 최대 10년 일찍 은퇴를 맞을 수 있게 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에 반발해 이날 수십만명의 노조원들이 파리중심부에서 데모행진을 벌였다. 철도근로자는 파업을 6일까지 연장할 것을 결정했으며 파리 공공버스와 지하철노조는 9일까지 파업을 지속키로 했다.
이번 파업에는 교통기관 외에 학교와 병원 등의 근로자도 참가했다. 파리에서는 자전거로 통근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으며 카풀 앱을 활용한 사람들도 있었다. 또한 에펠탑 등의 관광명소도 폐쇄됐다.
연금체제 개편은 마크롱 대통령이 올해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했다. 그러나 노후의 경제적 안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프랑스인들은 현 연금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정부는 총파업과 장외집회의 추이를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의견수렴을 거쳐 오는 12일 연금개편 계획을 구체화한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