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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북한 ICBM위협 현실화 " 사거리·대기권재진입·소형화 요건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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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북한 ICBM위협 현실화 " 사거리·대기권재진입·소형화 요건 갖춰"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위성 발사와 핵심 기술이 겹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로켓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기술이 사거리, 대기권재진입 기술, 정확도, 핵무기소형화 요건을 모두 갖췄거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ICBM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원(KIDA)은 북한이 미북 협상 결렬시 북한이 다탄두 ICBM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그만큼 북한의 ICBM 기술은 진일보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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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 9축, 18개의 바퀴가 달려있다. 사진=로이터

16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이 북한이 ICBM의 주요 역량을 두루 갖춘 것으로 진단했다. 사거리, 대기권재진입 기술, 정확도, 핵무기소형화 부문에서 모두 필요 요건을 넘어 미 본토 전역에 핵 공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그는 분석했다.

최근 북한 서해발사장에서 미사일 엔진 시험 움직임을 포착해 크게 주목받은 루이스 소장은 VOA에 "2017년 화성-14, 15형 발사를 통해 이미 미 본토까지 다다를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면서 "크기가 커진 화성-15형은 핵탄두를 탑재하고 미 전역 어디로든 충분히 비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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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사진=CSIS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도 북한 미사일 사거리는 미국 본토를 충분히 겨냥할 수 있는 ICBM 영역인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이 미 본토에 다다르는 순간 ‘정확도’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맥도웰 발사는 "표적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 어느 지역이든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워싱턴DC를 겨냥한 200kt 위력의 수소폭탄이 빗맞아 북부 버지니아를 때린다면 이 역시 (미국에) 매우 나쁜 결과"라면서 정확도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지 말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루이스 소장은 기술 확보 여부가 불분명한 북한의 대기권재진입 역량도 "이미 갖춘 것으로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이미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해온 브루스 벡톨 미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앞서 15일 VOA에 "그동안 검토한 자료를 근거로 볼 때 ICBM급인 화성-14, 15형 미사일 모두 대기권재진입 역량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벡톨 교수는 "무수단, 화성-12형 미사일에 이르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의 대기권재진입 역량을 이미 증명한 북한이 ICBM에 그런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6차례의 핵실험과 화성-14, 15형 등 ICBM 급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거나 개발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지난달 29일 VOA에 "북한은 이미 대규모 6차 핵실험 이전에 ICBM 탑재용 핵무기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로켓 전문가들은 북한의 고체 연료 개발 여부와 ICBM 미사일 수량을 북한의 한계로 꼽고 있다. 맥도웰 박사는 "북한이 대형 액체연료 로켓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해당 로켓이 미사일인지 우주발사체인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도 "북한의 ICBM은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액체연료를 사용한다"면서 이를 "운용상의 큰 결점"으로 지적했다.

맥도웰 박사는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중국, 러시아의 공격과 다른 점은 장거리미사일 보유량의 차이"라면서 "북한이 많은 미사일을 갖고 있지만 장거리미사일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억지력은 발사를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이 목적이지만 끝내 발사가 이뤄질 경우 불과 몇 기의 미사일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