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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이란, 미사일 공격 5분만에 미국에 '추가 보복 없다' 메시지 전달…"전쟁 위기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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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이란, 미사일 공격 5분만에 미국에 '추가 보복 없다' 메시지 전달…"전쟁 위기 모면"

미국의 폭격에 사망한 이란 최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장례식이 7일(현지시간) 고인의 고향 케르만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폭격에 사망한 이란 최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장례식이 7일(현지시간) 고인의 고향 케르만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란이 지난 8일 이라크의 군사기지에 주둔중인 미군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실행한 직후 추가 보복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미국측에 보내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NYT)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작전 이후 미국과 이란이 전쟁 직전까지 갔던 긴박한 상황을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는 테헤란 주재 스위스 대사관에 더 이상의 보복은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스위스 대사관은 이 내용을 암호화된 팩스를 통해 즉시 워싱턴 주재 스위스 대사관으로 보냈다.

이 내용은 2분 뒤에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에게 전달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달되기 까지 총 5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맞대응을 준비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추가 대응 없이 다음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이 물러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군사대응이 아닌 경제제재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란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준비했고 미국 국가정보국(NSA)은 위성과 통신감청 등을 통해 이런 공격 징후를 미리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알 아사드 기지에 주둔 중인 미군 2000여명은 미리 대피소로 피할 수 있었고 인명피해도 나지 않았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응한 맞보복으로 이란의 석유와 가스시설, 지휘통제선 등에 대한 반격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미사일 공격 직후 이란 지도부로부터 더 이상의 보복은 없다는 메시지와 함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미군 사상자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것이 괜찮다(All is well)!"고 밝혔다.

그는 다음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이란이 물러서는 것처럼 보인다"며 군사 대응 대신 추가적인 경제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공은 우리에게 넘어왔고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일단 좀 더 숙고할 시간을 갖자"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제거 작전을 지난 18개월 동안 진행해 왔고 그가 자주 방문하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 정보원을 심어 그의 동선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NYT는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으로 고조된 전쟁 위기를 일단 피했지만 전쟁 가능성이 아주 사라진 게 아니라며 향후 수개월 안에 이란이 재정비해 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