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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 후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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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해외송금 서비스 경쟁 후끈 '왜'

미래에셋대우 등 해외송금 편리성 강화
저렴한 수수료 차별화, 은행과 맞불

증권사가 앞다퉈 해외송금서비스를 선보이며 신규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가 앞다퉈 해외송금서비스를 선보이며 신규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증권사가 앞다퉈 해외송금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증권사 해외송금업무가 허용된데다, 최근 해외주식 투자자가 늘며 시너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송금서비스를 내놓았다.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대신 해외송금 전문업체인 한패스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 해외송금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6자리 핀(PIN) 번호 인증만으로 쉽게 송금이 가능하다. 송금대상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총 28개국이다. 현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픽업센터 등에서 직접 외화를 수령할 수 있고, 투자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도록 자택배달, 모바일지갑으로 송금 등 수취옵션도 제공 중이다.

한화투자증권도 해외송금 서비스에 합류했다. 제휴가 아니라 증권사가 직접 개발한 해외송금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결제원 APN(Asian Payment Network, 아시아 11개국 금융결제기관 모임)망 연동방식을 선택해 빠르고 저렴한 해외송금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금융투자앱 ‘STEPS’에서 이용 가능하며 현재 베트남 은행을 대상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에 태국, 하반기에 전세계 200여 개국으로 송금대상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사 해외송금 서비스는 당국의 규제완화와 관련있다. 그동안 해외송금서비스는 은행의 전유물이었다.

단 기획재정부가 수요자 중심의 외환제도 감독체계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9년부터 증권사도 연간 3만 달러(약 3300만 원), 건당 3000달러 이하로 해외 송금·수금 업무가 가능하도록 외국환 거래규정을 개정하며 증권사의 해외송금 길이 열렸다.
여기에다 해외주식투자자가 급증한 것도 증권사가 해외송금서비스에 눈길을 주는 요인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예탁결제 금액은 403억8814만 달러로 전년 325억7042만 달러 대비 24%나 늘며 연간 해외 주식 거래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주식매매가 대중화되며 해외 쪽으로 송금할 경우가 많아지자 증권사가 잇따라 해외송금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해외송금서비스는 은행에 비해 경쟁력도 있다. 무엇보다 수수료가 싸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송금수수료는 건별 3000원이고, 미국은 2500원이다. 이는 금융계에서 최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수수료는 송금수수료와 전신료를 합쳐 창구에서 2만원대, 인터넷 송금은 8000원~1만5000원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의 고객이 해외송금을 하려면 증권계좌에 있는 자금을 은행으로 이체하고 다시 은행에서 해외로 송금해야 했다"며 "그러나 모바일 앱을 통해 증권계좌에서 은행에 비해 낮은 수수료로 바로 해외송금이 가능해 증권고객의 이탈을 막고 은행고객을 신규투자자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