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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실적 낙관론에 주가 12% 급등… 항공주 일제히 '고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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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실적 낙관론에 주가 12% 급등… 항공주 일제히 '고공비행'

2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연간 실적 전망도 재개
10일 델타항공 에어버스 A220 항공기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국립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10일 델타항공 에어버스 A220 항공기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국립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델타항공은 10일(현지시각) 2025년 연간 실적 전망을 전격 재개하고, 올여름 여행 수요가 월가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밝히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자극했다. 이에 델타항공 주가는 약 12% 급등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요 항공주도 일제히 날아오르며 동반 랠리를 펼쳤다.

델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조정 기준 2025년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5.25~6.25달러로 제시했다. 델타는 또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 급등의 불을 지폈다.

델타가 이날 공개한 2분기 매출과 EPS는 모두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델타는 조정 기준으로 EPS 2.10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2.05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매출은 155억1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였던 154억8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델타는 3분기 조정 EPS를 1.25~1.75달러로 전망해 역시 월가 평균 전망치인 1.31달러를 웃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델타는 이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보합 또는 최대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또한 시장의 1.4% 증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와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수요 둔화 이후 예약이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및 재정 지출 법안 통과와 무역 관세 협상 진전 등이 미국 내 여행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업 출장 수요도 회복세이며, 소비자들 역시 연말 예약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면서 “현재 환경은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델타가 이날 제시한 새로운 연간 EPS 전망치는 지난 1월 바스티안 CEO가 “델타 역사상 최고의 해가 될 것”이라며 제시했던 7.35달러 이상 전망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델타는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소비자들의 항공권 예약 둔화로 기존 전망을 유지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델타를 포함한 주요 항공사들은 성수기 이후 항공편 감축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그렇지만 이날 델타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다시 제시하자 시장에서는 다른 기업들도 자신감을 회복하고 투자 및 소비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델타의 긍정적 실적 발표와 연간 가이던스 제시로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도 각각 약 12% 상승하며 항공업종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약 6.5% 상승한 데 반해 S&P 슈퍼컴포지트 항공사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거의 16% 하락하는 등 항공사 주가는 일제히 타격을 입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