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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성장률 2% ...금융위기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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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성장률 2% ...금융위기 이후 '최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사진=뉴시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사진=뉴시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0.4%로 역성장한 뒤 2분기 기저효과로 1.0%로 반등, 3분기 0.4%로 다시 주저앉아으나 이후 정부의 막판 부양에 힘입어 4분기 1.2%의 성장률을 기록, 연간 2.0% 성장에 턱걸이했다.

4분기 GDP 전기대비 1.2% 성장...건설투자 증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은 민간과 정부소비, 건설 및 설비투자가 모두 전 분기에 비해 개선된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부진했던 건설투자가 전 분기 대비 6.3% 증가하며 대폭 개선됐다.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섵투자 부문의 회복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6개월 유예에 따른 재건축 분양 증가와 공공 토목공사 확대 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 정부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1.1%포인트를 차지하며 정부의 재정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성장기여도를 보면 지난해 4·4분기 민간 기여도가 전분기와 같은 0.2%로 유지되는 가운데 정부기여도가 1.0%까지 높아지면서 연간 기준 2% 성장을 달성했다"며 "미·중 무역 분쟁으로 글로벌 교역환경이 안 좋았고 반도체 회복도 지연되면서 수출이 부진했다. 건설과 설비 투자도 조정을 거치면서 민간 부문 성장 활력도 약화된 가운데 정부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해 정부 기여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자동차 개소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승용차 등 내구재가 급증한 가운데 서비스 등이 늘며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2.6% 증가했다.

투자도 회복세다. 건설투자가 6.3% 급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중심 1.5%늘었다. 재고 성장기여도는 -0.5% 포인트를 기록해 2분기째 재고 조정 중이다.

반면 수출은 0.1% 감소했다. 수출은.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0.7% 늘었으나 서비스가 운수서비스를 중심으로 5.7% 급감한 영향이 컸다. 수입 역시 서비스가 부진해 전분기와 같았다. 이에 순 수출 성장기여도는 보합에 그쳤다.

지난해 실질GDP,전년대비 2.0%...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아


2.0% 성장률은 국제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0.8%)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자 역대 5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2% 미만으로 성장한 것은 1956년(0.7%) 1980년(-1.7%) 1998년(-5.5%) 2009년(0.8%) 등 네 차례다.

2.0% 성장률은 국제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0.8%)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자 역대 5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2% 미만으로 성장한 것은 1956년(0.7%) 1980년(-1.7%) 1998년(-5.5%) 2009년(0.8%) 등 네 차례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고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3.3%, -8.1%로 뒷걸음질했다.

민간소비도 2018년 2.8%에서 지난해는 1.9%로 증가세가 위축됐다. 수출도 같은 기간 3.5%에서 1.5%로 증가세가 떨어졌다.

지난해 성장세가 유지된 건 재정지출 때문이다. 2.0% 성장률 중 정부의 기여도는 1.5%포인트를 차지했다. 나머지 0.5%포인트를 민간이 담당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6.5%로 2009년 6.7% 이후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박 통계국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무역환경이 좋지 않았고 반도체 경기 둔화, 건설과 설비투자 조정등이 겹치면서 민간성장은 상당히 둔화되는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0.4%를 기록했다. 외환위기였던 지난 1998년 -7.0% 이후 가장 낮았다.

GDI는 구매력을 말하는 지표로 수출한 것을 가지고 얼마나 수입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환율이 상승하다보니 수출 가격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은 유지됐기 때문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면서 "2020년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력 수출 품목들이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고, 2018년도 가격이 상승했던 부분들이 2019년도에 떨어지면서 가격의 기저효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0년은 가격 하락에 대한 기저 효과가 적고,

국제유가, 에너지 등의 가격 충격이 없다면 GDI가 GDP보다 잘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2020년은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된 만큼 설비투자와 수출이 개선되는 등 경기가 소폭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부문이 회복되는 등 경기개선의 일부 조짐도 나타났다"면서"2020년 국내경제는 경상수지 흑자 지속, 금리인하와 추경 등의 경기부양책, 주요국 통화완화기조 등이 경제 성장률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연간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 연구원도 "2019년 말 G2 1단계 무역 합의, 노딜 브렉시트 해소 등 정책 환경 개선 조짐 속에 수출 개선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며 " 여기에 한은의 통화완화 기조, 2020 총지출 예산 9.1% 증액 등 확장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2분기 연속 재고 부담이 낮아진 만큼 대내외 수요 개선에 따른 생산 활동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2020년 경제성장률은 2% 초중반 반등할 것"으로 봤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