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항원-항체 반응을 활용하는 방식
의료인 41.5%, 일반인 자가검사 20% 미만 민감도 불과
휴마시스 등 자가검사키트 민감도 90% 이상...대한진단검사의학회 41.5%로 분석
“자가검사키트 신뢰성 낮아 PCR 검사 확대로 방향 틀어야”
"3일 연속 자가검사키트에 음성으로 나왔는데 4일차 PCR검사에서 양성이래요. 자가검사키트 너무 믿지 마세요."의료인 41.5%, 일반인 자가검사 20% 미만 민감도 불과
휴마시스 등 자가검사키트 민감도 90% 이상...대한진단검사의학회 41.5%로 분석
“자가검사키트 신뢰성 낮아 PCR 검사 확대로 방향 틀어야”
정부가 지난 3일 '오미크론 대응 체제'로 전환한 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스스로 확인하기 위해 자가검사키트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최근 자가검사키트 정확도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커져 결과 판정의 원리가 무엇인지, '가짜 음성'은 아닌지 등 검사 결과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자가검사키트는 항원-항체 반응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집에서도 15분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몸 안에서는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물질 즉, 항원이 침입하게 되면 항체가 이에 대항한다. 항체는 항원과 반응해 그 기능을 억제‧저하 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항원-항체 반응이다.
흔히 쓰이는 임신테스트기는 소변의 hcg호르몬(항원)이 항체와 만나 결합하는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다. 코로나 자가검사키트도 이와 같은 원리인 항원검사 방식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내의 N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이 때문에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양성 사진을 단톡방에 올리면 임신 축하 댓글이 달리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코로나 자가진단 검사는 코에서 채취한 검체를 튜브에 담긴 용액에 잘 풀어주고 바이러스 내부의 단백질, 즉 항원을 분리한다. 키트는 검체를 넣는 입구와 코로나 항원을 판별하는 T,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C부분으로 구성됐다. 콧물 용액이 T부분으로 가기 전에 빨간색 표시를 내는 입자가 포함된 항체와 만난다. 코로나 항원에만 반응하는 항체는 T에 반응해 양성임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자가검사키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래피젠, 수젠텍, 젠바디 등 5개 업체의 6개 제품이 허가돼 있다. 민감도(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양성으로 판정하는 확률)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94.94%, 젠바디 94.59%, 래피젠 93.15%, 휴마시스 92.90% 등의 순이였고 대부분의 민감도가 90%이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키트제조업체측이 명시한 민감도와 달리 자가검사키트 소비자들의 체감 신뢰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모양새다. SNS 등에서는 자가검사를 하고 음성이었다가 뒤늦게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가짜 음성'사례가 심심치 않게 전해지면서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불신이 쌓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입장문에 따르면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의료인이 시행해도 41.5%이고 자가검사로 하면 20% 미만이다. 또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PCR을 기준으로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17.5%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감염자 5명 중 1명만을 제대로 걸러낸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검사의 신뢰성이 낮아 PCR 검사를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사 방식을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자가검사키트의 경우 의료진이 아닌 자기 스스로 콧속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경우 정확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멸균 면봉을 콧속 깊숙한 곳까지 채취하고 증상이 생긴 지 하루 이틀 내에 검사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