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는 다이어트약 '오젬픽' 수요가 이상 증가하면서 이례적으로 제품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전문적인 의료지식이 없는 일부 소비자들이 오젬픽의 원료인 '세마글루티드' 용액을 약국에서 대거 구매하기 시작했다는 것.
'세마글루티드'는 오젬픽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이어트약으로 극찬했던 '위고비'에도 사용되는 원료다.
하지만 FDA는 이번 주 세마글루티드 복합물을 섭취한 일부 사람들에게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부작용 내용과 신고 건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FDA 관계자는 "세마글루티드를 당뇨나 비만 치료제로는 승인했지만 세마글루티드 복합물에 대해서는 안전성과 품질 등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자체적으로 혼합된 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품귀 현상이 발생한 다이어트약을 만든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 복합물은 오젬픽이나 위고비와 동일한 안전성과 품질 및 효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용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같이 일반인들이 세마글루티드 용액이나 혼합물을 구할 수 있는 이유는 한국과 다르게 FDA로부터 허가받은 약국이나 아웃소싱 시설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약을 처방받기 위해서는 FDA에 등록된 의료 제공자의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즉 이를 통해서 세마글루티드나 세마글루티드 복합제를 구매한 경우 불법은 아니다. 혼합물 의약품 제조 약국 연합의 최고경영자인 스콧 브루너는 약사들이 만든 혼합물은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FDA도 이번에 제출된 보고서에서 혼합물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FDA는 "규제되지 않고 허가받지 않은 출처에서 온라인으로 의약품을 구매하는 환자들이 적절한 평가나 승인을 받지 않았다"며 "그뿐만 아니라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