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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비만 치료제 수요 증가에 공장 증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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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비만 치료제 수요 증가에 공장 증설 계획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에 공장 건설…25억 달러 투자
마운자로 및 젭바운드 수요 맞추기 위해 증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 자리 확보 차원

일라이 릴리는 GLP-1 계열 치료제 증산을 위해 독일에 추가 공장을 건설한다고 20일 밝혓다. 일라이 일리 로고. 사진=로이터
일라이 릴리는 GLP-1 계열 치료제 증산을 위해 독일에 추가 공장을 건설한다고 20일 밝혓다. 일라이 일리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졔약사 일라이 릴리가 글루카곤 양 펩타이드-1(GLP-1) 대사 의약품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해 독일에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20일 글로벌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GLP-1 대사 의약품을 제조할 신규 공장을 독일 라인란트팔츠 주에 있는 부지로 확정했으며 오는 2024년 착공하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이 공장 건설에는 25억 달러(약 3조2482억원)를 투자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장 건설을 통해 1900명을 고용할 예정이며 그 중 1000명은 회사를 직접적으로 운영할 운영팀과 과학자를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공장 증설은 앞선 3분기 실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라이 릴리가 발표한 3분기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GLP-1 대사 의약품 중 하나인 마운자로의 매출은 29억 달러(약 3조7647억원)으로 출시한 지 약 1년여만에 대표 품목 탑3안에 등재됐으며 대표 제품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이었다.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제로 활용됐지만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높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같은 성분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비만 치료제까지 시장에 출시되면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라이 릴리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에서 마운자로의 실적이 더 좋을 수 있었지만 미국 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실적 향상이 더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즉 이번 공장 증설은 향후 필요한 물량 공급을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것이다.

일라이 릴리는 이전에도 노스 캐롤라이나 공장 부지 확장과 인디애나 주에 공장 추가 건설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중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의 경우 마운자로와 트루리시티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증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해당 작업은 올해 연말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같이 비만 치료제의 생산량을 늘리는 이유는 수요를 따라가기 위한 것도 있지만 앞으로 나올 제품들 사이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 달러(약 129조5900억원)에 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도 많은 상황이다.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는 전 세계에서 비만 치료제의 파이프라인이 54개이고 그 중 절반이 GLP-1 기반의 치료제라고 발표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