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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미국서 철수한 '블렌렙'…다발성 골수종으로 부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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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미국서 철수한 '블렌렙'…다발성 골수종으로 부활 시도

블렌렙, 임상결과 미흡과 부작용으로 미국서 철수
J&J 치료제 '다잘렉스'보다 우수하다고 발표
임상데이터 부족하지만 규제 당국과 논의 준비

GSK는 블렌렙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 존슨앤존슨 다잘렉스보다 효과가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GSK 런던 본사 전경 모습. 사진=GSK 홈페이지.
GSK는 블렌렙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 존슨앤존슨 다잘렉스보다 효과가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GSK 런던 본사 전경 모습. 사진=GSK 홈페이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미국에서 철수한 항암제가 혈액암 중 하나인 다발성 골수종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다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시간) GSK는 자사 약물인 '블렌렙'이 혈액암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존슨앤드존슨의 '다잘렉스'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블렌렙은 암환자의 치료법 중 하나인 화학요법에 결합하는 암 표적 항체로 구성됐다. 지난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시장에 출시된 최초의 B-세포 숙성 항원(BCMA) 표적 의약품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임상 결과에서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고 눈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가장 큰 암시장인 미국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에 GSK 임원들은 블렌렙에 대한 임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약을 활용하기 위해 추가적인 임상인 DREAMM-7과 DREAMM-8을 실시했고 이를 통해 다발성 골수종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약이 효과가 명확하다면 GSK는 다시 항암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GSK는 백신을 통해 매년 큰 수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대상포진 백신이 3분기까지 약 24억2800만 파운드(약 3조96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같은 기간 암치료제 매출은 4억8700만 파운드(약 7953억원)에 달한다. 암 매출을 자세히 살펴보면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가 3억7100만 파운드(약 6058억원)이고 나머지는 면역치료제인 제펄리에서 거두고 있다.

블렌렙이 미국에서 출시됐던 2022년에는 9개월동안 9100만 파운드(약 1486억원)의 매출을 거두었다. 즉 전체 암매출의 4분의 1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GSK는 다시 블렌렙을 연구에 미국 시장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기존의 표적 항체 치료보다는 약가가 적을 수 있지만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은 희귀질환으로 수요가 충분히 높은 시장이다.

다만 아직까지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규제 당국과 논의는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당시 토니 우드 GSK 최고과학 책임자는 "아직까지 기대치는 낮은 상황"이라며 "다만 임상을 통해 블렌렙이 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시켜줄지 계속 측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