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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의 신세계 줄기세포(41)] 왕진이 불가피한 줄기세포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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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의 신세계 줄기세포(41)] 왕진이 불가피한 줄기세포 치료

거동이 불편한 줄기세포 치료 환자를 위해 의사가 직접 찾아가는 왕진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거동이 불편한 줄기세포 치료 환자를 위해 의사가 직접 찾아가는 왕진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사진=로이터
인간 수명 100세 시대를 떠나 최근에는 300세, 심지어 500세까지 수명 연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줄기세포 항노화 치료는 배양된 세포를 주기적으로 정맥 주사하는 지속적인 치료를 말한다. 정맥으로 투여하는 줄기세포 치료는 단순히 한두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일정 용량 이상의 배양된 세포를 반복적으로 주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치료 과정은 우선 환자의 세포를 채취해서 배양하고 체외에서 유전자를 복원해 세포를 젊게 만든다. 현재 배아 줄기세포, 유도 줄기세포, 세포 융합 등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지만 배아줄기세포는 금지되어 있고 유도 세포는 위험 요인 논란이 많아 적용이 늦어지고 있다.

기대를 걸어볼 만한 것은 유전자 가위인데 역시 한계가 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노화되고 흐트러진 유전자 서열을 모두 알아내고 합성해야 하는데 유전자 변화(alteration)는 사람마다 달라 유전자 전장 검사를 하고 레퍼런스 서열에 맞춰보는 수 밖에 없다.

슈퍼컴퓨터나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면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대략적으로 향후 500년 후에 구현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빅테크 기업에서는 인간의 수명을 500년까지 연장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주도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 역시 이런 욕구로 인해 20년 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전념해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하지 않다. 단지 실험을 통해 텔로미어 길이가 길어질 수도 있고 가변적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다. 좀 더 추론해보자면 필자의 배양 방식에 중요한 단서가 있을 듯 해 조만간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항노화 줄기세포 치료나 장기 만성 질환자를 치료하는 목적의 배양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없다. 비공식적 경로를 통한 시행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온라인 조사에서도 자가세포 배양 치료를 하는 곳은 발견되지 않았다. 세포치료제 역시 항노화 목적의 제품은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몇 번의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항노화 치료라고 할 수 있을까. 명확한 횟수를 단정할 수는 없다. 줄기세포는 비타민과 같은 부족성분을 보충하는 것이 목적이다. 계속해서 소모되는 세포들의 재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줄기세포를 투여하는 것으로 끝이 있을 수 없다.

항노화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자주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현행 제도에서는 환자는 죽은 세포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위험하지만 살아있는 세포를 사용할 것인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현행법 상 세포는 세포 처리시설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환자가 직접할 수도 있지만 모든 절차가 비용으로 직결된다.

세포 이동의 문제는 몇 번 언급했지만 중요하므로 다시 말하자면 세포를 살려서 이송하기 위해서는 생리적 온도에서 배양액에 넣어 이송되어야 한다. 병원에서는 배양액을 세척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세척 오류에 대한 위험만 증가한다.
따라서 줄기세포 치료만큼은 왕진제도를 적극 도입하고 배양한 세포의 위치는 환자 곁으로 두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왕진(house call)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의료진이 환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제도다. 한국에서는 현재 초진 의사 진료비가 1만5000원, 재진은 가구에 따라 아파트 같은 동이면 삭감되는 등 평균 10만 원 정도로 책정된다.

초진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한 것은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이 단발적인 방문에 그칠 것을 우려해 접근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몇 배 상향 조정할 계획이 있다고 했지만 의료수가 인상은 매번 그렇듯 두고 볼 일이다. 그래도 왕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고령층에게는 왕진이든 거동이든 선택할 수 있어야 치료 이익을 찾을 수 있다. 항노화 목적의 줄기세포 치료는 한 번에 드라마틱하게 증상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매번 병원에 와야 한다면 불편함 때문에 치료 이익이 감소한다.

왕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이를 책임지는 의료진에게는 상황파악을 위한 수단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는 원격진료의 문제점 때문에 의료진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의 보건 행정 수준에서 원격 의료를 시행할 경우 비의료인이 의사를 가장해 진료해도 막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 명에게 왕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보다 거동 불편자 한 명의 이동이 더 시간과 노동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왕진이 더욱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왕진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 문명의 발달로 인해 병원의 기능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유닛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되어 재진료시에는 대부분 의료진이 현장으로 가도 문제가 없다. 왕진의 이점을 과도하게 찬양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줄기세포 치료의 정착을 생각하면 이러한 방향이 현명하다.

물론 항노화 치료는 급여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렇지만 왕진제도가 활성화가 되면 그 기반이 마련되고 비급여 항목이라 하더라도 비용이 낮아지고 편이성이 증가하게 된다.

현재 상황에서는 비급여 왕진을 하고 싶어도 여러 제약으로 인해 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약 500~1000달러 사이에서 비급여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어디든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한국에서는 이렇게 비쌀 필요는 없다. 보험에서 왕진을 하루 7~8회로 제한하는 걸 감안하면 왕진 전문 의원이 생기려면 지금보다 상당한 인상이 필요할 것 같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우선 환자나 보호자, 용역담당자가 세포 배양 과정을 수행한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무허가 의약품 제조로 간주되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자신의 몸에 바이오 기술을 적용하는 바이오 해커나 자가제조 화장품 등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아무리 안전 문제를 이유로 들더라도 기본적인 인권을 침범할 수 없기 때문에 그마저 꺾으려는 무리한 시도는 어려울 것이다.

배양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환자가 찾아갈 병원이 최상의 선택이지만 환자의 거동이 불편한 경우 때문에 왕진을 거론하는 것이다. 단기 치료는 '평생'이라는 전제를 하기 드물지만 항노화 치료는 평생토록 해야 한다. 비용의 차이가 조금만 나더라도 누적효과는 상당해 정착 초기에 현명하게 생각해야 한다.

수명 연장의 기술이 정말로 현실화된다면 단지 소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점은 명백하다. 일부 국가들은 기술 확보를 위해 전쟁의 위험조차 감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왕진 제도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수명 연장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기술이므로 지적 재산권을 제한하고 기술을 공개한다. 그 다음 가르치고 배우고 도와주면 된다. 일단 개발된 기술은 어렵지가 않다. 기술을 알아내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일단 찾아내면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이렇게 필수적이고 유익한 기술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전례없는 불안감을 초래할 것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필자는 2015년부터 세포 배양 전문원 설립을 주장해왔으며 관련 보고서도 작성했지만 모두 무산되었다.

각 가정에 세포 배양기를 설치하고 배양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편 모든 국민이 사용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도록 원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집집마다 배양'이 필요한 이유는 세포를 가지고 다니다가 누군가의 실수를 통해 전염병 확산이 되는 것을 막는 격리의 의미가 크다. 왕진이 필요한 것도 같은 이유다. 세포 관리도 병원에서 시행하기 어려울 수 있고 제약사는 너무 멀어서 적합하지 않다.

고령층은 감염병을 포함한 모든 질환에 취약하고 다수의 질병을 동시에 앓고 있을 확률이 높다. 만약 세포를 중앙집중식으로 모아 놓으면 인구 집중과 유사하게 여러 위험을 내포한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인데 정부는 이런 일을 하는 제약사를 규제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강제하고 있다.

왕진의 대안은 없을까. 있지만 쉽지는 않다. 바로 자가 치료다. 진료 의견은 인공지능(AI)이 제공하고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경우 실제 의료진이 참여해 비용을 부과한다. 진료 행위는 가능한 부분은 환자 스스로가, 그렇지 않은 부분은 의료진에 의뢰하거나 자체 제작한 약이나 세포를 가지고 병원에 찾아간다. 물론 정맥, 근육 주사 정도라면 방문 간호제도를 활용해도 된다.

이미 인슐린이나 호르몬 주사는 환자 스스로 놓도록 하고 있다. 의사들도 그렇지만 일반인 중에서도 근육마비 독소나 필러 정도는 시도 할 수 있다. 문제는 방법과 소재에 대한 적절한 감독 방안이다. 이와 같은 문제제기는 한도 끝도 없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니 시행을 앞당길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임상 경험 누적을 촉진해야 한다. 의료진들이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시술은 점차 확산할 수 있다.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위험한 치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피하, 근육, 정맥 주사 등을 포함한다.

필자는 의사들의 소득 증진을 위해서도 잘 꾸며진 왕진제도 활성화를 제안한다. 의료 시장의 규모는 서비스 수준에 따라 사실상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의사들이 고급 노동을 통해 환자들로부터 많은 비용을 받을 수 있다면 환자는 우수한 진료에 투자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양측 모두 손해 볼 일은 없다고 확신한다.

특히 수명 연장에 관련된 제도만큼은 각자에게 선택권을 주도록 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의사는 왕진 비용 1만5000원을 받는 국가에 살고 있어서 의사들의 국가에 대한 불신은 대단하지만 필자의 제안은 항노화 진료의 범위를 넓히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더욱 창출하자는 의미라는 것을 거듭 밝힌다.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은 누구?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은 1991년 성형외과 전문의로 의료계에 발을 내디딘 후 지방 성형을 자주 접하면서 당시에는 흔하지 않던 대량 지방이식을 시작했다. 특히 전문의로서 지방조직을 연구하던 중 의대에서 배운 것과는 다소 다른 지방이식에 관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줄기세포치료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2007년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를 설립, 동료 의사들과 함께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