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주주들에게 OCI와의 통합을 결정함에 있어 대주주인 신 회장을 설득하지 못한 점을 사과의 말로 시작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여러 방법을 통해 그룹 통합 필요성과 한미 미래가치를 신 회장님에게 말씀드렸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며 "그럼에도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던 신약이 여러 문제로 개발이 중단돼 국내 신약으로만 한정해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한미의 한계와 후보물질 효능과 거리가 먼 파트너사의 경영 조건에 의해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 이같은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비로소 글로벌 한미라는 우리의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사회 결정과 판단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그룹은 '선대 회장님이 어떻게 세운 한미인데', '이 한미의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 '한미를 제약바이로를 모르는 회사에 넘길 수 있느냐' 등 여러 우리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으며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다만 감정적 호소와 한미의 미래는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 형제가 주장하는 진정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총 200조와 같은 비전을 오로지 '한미 혼자만의 힘'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한미그룹은 지난 2016년 1월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임성기 선대 회장이 말했던 "서로가 반목하면서 경쟁했던 시절은 이제 끝내고 서로 믿고 나누고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제약강국을 위해 힘을 좀 합치자"는 말을 인용하면서 함께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한미그룹은 두 형제가 그리는 한미의 꿈과 비전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앞서 모녀 측인 한미그룹은 故임성기 회장이 왜 형제가 아닌 송 회장을 택했는지 잘 생각하라고 맹비난 한 바 있다.
한미그룹은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주주총회가 곧 열리는데 한미가 과거로 남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한미그룹의 모든 임직원들도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응원하면서 통합 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미래가치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련의 시간이 흐른 후 대주주 일가 모두가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도 주주님들에게 보여드리겠다"며 "주주님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주실 것을 기대하고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손 내민 한미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는 오는 28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라비돌 호텔에서 진행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