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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조 차기 구축함 사업, HD현대·한화오션 경쟁입찰로…내년 말 계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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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조 차기 구축함 사업, HD현대·한화오션 경쟁입찰로…내년 말 계약 목표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22일 지명경쟁입찰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KDDX 사업자는 내년 말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중 한 곳으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을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 수의계약·경쟁입찰·공동설계 등 3가지 방안을 상정해 논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경쟁입찰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KDDX 사업은 국산 레이더와 미사일, 통합 전투체계 등을 장착한 차세대 방공 구축함 6척을 2023년까지 건조하는 해군의 핵심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7조8000억원에 달하며 2028~2030년 퇴역 시점에 이르는 노후 함정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방사청은 당초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지난해 7월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함정 건조 사업은 통상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는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를 맡았다.

기본 설계를 담당한 회사가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수의 계약을 맺는 것이 관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HD현대중공업이 이를 수주하는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2013~2014년 KDDX 관련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회사 차원의 보안 감점을 받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앞서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은 "군사기밀 빼돌려 가지고 처벌받은 데다가 수의계약을 주느니 뭐 이상한 소리나 하고 그러고 있던데, 그런 거 잘 체크하라"고 언급하면서 방사청의 수의계약에 제동을 걸었다.

사업자 선정 방식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확정되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방사청은 지난 11월 19일로 끝난 HD현대중공업의 보안감점을 1년 더 연장할지 검토 중인 상황으로, 연장되면 KDDX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더 이상의 사업 지연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KDDX는 이미 2년가량 사업이 지연됐다. 이번에 사업자 선정 방식이 바뀌면서 내년까지 1년이 더 소요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전력화 시한을 맞추기 위해 사업을 일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