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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바이오, 올해의 리스크 1순위 '공급망'…원료의약품 脫 중국·인도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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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바이오, 올해의 리스크 1순위 '공급망'…원료의약품 脫 중국·인도 도모

알리안츠,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社 최대리스크 공급망 지적
코로나19 장기화·미중 갈등 등으로 원료의약품 공급망 변화 도모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원료의약품 생산 지원 나서

24일(현지시간) 알리안츠 보험이 발간한 '리스크 바로미터 2024'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올해 리스크 1순위로 공급망이 뽑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픽사베이
24일(현지시간) 알리안츠 보험이 발간한 '리스크 바로미터 2024'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올해 리스크 1순위로 공급망이 뽑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올해 가장 큰 리스크가 의약품 원료 확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각국은 원료의약품 자국화를 도모하면서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25일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가 최근 발간한 '리크스 바로미터 2024'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급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안츠는 글로벌 보험사 중 하나로 매년 초 이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 보고서에는 전 세계 리스크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그 해의 가장 중요한 사업성 리스크가 무엇인지 기재되어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의 리스크로 공급망을 선택한 이유는 원료의약품 공급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원료의약품이 부족해 해열제나 항생제 등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는 많이 약화됐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앙되면서 특히 원료의약품 공급망 변화를 도모하는 추세다.

원료의약품을 중국 다음으로 많이 생산하는 인도의 경우에는 값은 저렴하지만 이전부터 품질 문제가 제기돼 대체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원료를 수급하기 위해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부도 원료의약품 자국화를 위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원료의약품혁신센터(APIIC)는 미국 백악관에 제출한 '5년 내에 모든 저분자 원료의약품 25% 리쇼어링' 보고서를 공개했다. 바이오제조 기업들이 유휴 제조시설을 활용하기 위한 공공 인센티브 프로그램과 제네릭의 경우 자금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정책을 낸 이유는 미국 내 원료의약품 수급률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100대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중 최소 83%는 미국 내 공급처가 없는 원료를 사용하고 가장 자주 처방되는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는 90%가 해외에서 제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원료의약품 자국화를 통해 의약품 수급을 안정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 핵심의약품법 제정을 추진했다. 당시 독일과 벨기에, 프랑스 등 19개국이 핵심의약품법 제정을 지지했다. 이 법은 △EU내 필수의약품 생산 △원료의약품 생산 △기초화학물질 생산 활성화 등에 대한 정책이 담겼으며 유럽의약품청(EMA) 법적 권한 확대 등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정부도 원료의약품의 해외 비중을 줄이기 위해 법 개정에 나섰다. 올해 초 정부는 신성장·원천기술에 '혁신형 신약·개량신약 원료 개발 및 제조기술'추가를 결정하고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로 인해 혁신형 신약·개량신약 원료 개발과 제조기술에 대한 세제지원은 R&D 비용 2~25%에서 20~30%, 시설투자는 1~10%에서 3~12%로 확대됐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전염병으로 필수의약품과 원료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해당 원료를 특정 국가에서만 생산하다보니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뿐만 아니라 국내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지난해부터 이를 타파하기 위한 정책이 나오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원료의약품 시장이 커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