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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LG에너지솔루션, 테네시 공장서 LFP 배터리 생산...전기차 가격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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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LG에너지솔루션, 테네시 공장서 LFP 배터리 생산...전기차 가격 경쟁 본격화

현재 NCMA 생산 라인, 올해 말부터 전환 착수...2027년 상업 양산 돌입
포드도 CATL과 LFP 공장 건설...주행거리·가격 문제 해결 위해 LMR 개발 경쟁도 치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테네시 공장에서 LFP 배터리 생산에 들어간다.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GM 공장의 엔진 조립 라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테네시 공장에서 LFP 배터리 생산에 들어간다.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GM 공장의 엔진 조립 라인 모습. 사진=로이터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는 가운데도, 세계 완성차 업계의 미래 배터리 기술 확보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할 것이라는 장기 전망 아래, 차세대 배터리와 생산 시설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중대 발표를 내놨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은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운영하는 테네시주 스프링힐 합작 공장에서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공식화했다. 전기차 배터리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려는 GM의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GM은 이번 LFP 배터리 도입을 통해 배터리 팩 비용을 크게 낮추고, 기존 고니켈 배터리와 함께 다양한 화학 조합을 제공함으로써 전기차 제품군을 다각화한다.

GM은 올해 말부터 해당 공장의 배터리 셀 생산 라인 전환 작업에 착수하며, 상업 양산은 2027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캐딜락 리릭 등 인근 조립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공급되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 셀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고용 인원은 약 1300명에 이른다. 얼티엄 셀즈 합작 공장 소속 근로자들은 올해 초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첫 단체협약을 승인한 바 있다.

◇ '대세'로 떠오른 LFP... 포드와 본격 경쟁


GM이 LFP 배터리 생산을 결정한 것은 업계의 대세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LFP 기술은 경쟁사인 포드 모터를 비롯한 여러 미국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LFP 배터리는 코발트 등 고가의 광물을 사용하지 않아 원재료 비용이 낮고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포드는 미시간주 마샬 공장에서 중국 배터리 대기업 CATL의 기술을 도입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LFP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약 35GWh의 생산 능력과 17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전망이다.

◇ LFP 넘어 차세대 LMR 배터리 개발도 속도


LFP를 넘어선 차세대 기술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GM과 포드 두 회사는 충전 없이 더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리튬 망간 리치(LMR) 배터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LMR 배터리는 LFP와 비슷한 비용으로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제공해 대형 전기차에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자동차 업계 임원들은 "배터리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와 높은 차량 가격이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장벽"이라고 지적해왔다. 이러한 시장의 장벽을 넘기 위해 저가형 LFP와 고성능 LMR 배터리 개발은 완성차 업계에 필연의 선택이 된 셈이다. GM의 생산 라인 전환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포드와의 경쟁 속에서 두 회사가 각자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확대하며 미래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치열한 경쟁의 서막을 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