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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동광산 개발' 알몬티, 나스닥 상장 완료…1240억 원 조달로 텅스텐 공급망 주도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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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동광산 개발' 알몬티, 나스닥 상장 완료…1240억 원 조달로 텅스텐 공급망 주도권 확보

2027년 중국 수출통제 대비 한국 상동광산 연간 2500톤 생산 본격화
캐나다 텅스텐 생산업체 알몬티 인더스트리스(Almonty Industries)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9000만 달러(약 1240억 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사진=알몬티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텅스텐 생산업체 알몬티 인더스트리스(Almonty Industries)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9000만 달러(약 1240억 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사진=알몬티
미국이 중국 견제 정책의 일환으로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재편하는 가운데 캐나다 텅스텐 생산업체 알몬티 인더스트리스(Almonty Industries)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9000만 달러(약 1240억 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14일(현지 시각) 트레이딩뷰 보도에 따르면 알몬티는 주당 4달러 50센트에 2000만 주를 공모해 당초 목표인 7500만 달러(약 1030억 원)를 초과 달성했다.

이번 상장은 미국이 2027년부터 중국·러시아·북한산 텅스텐 수입을 국방 조달에서 전면 금지하는 조치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알몬티는 조달 자금을 한국 상동광산 기반 텅스텐 산화물 시설 건설에 투입해 미국 국방 공급망 재편에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 상동광산, 세계 텅스텐 공급망 핵심 거점으로 부상


알몬티가 개발 중인 강원도 영월군 상동광산은 세계 최대 규모 텅스텐 광산 중 하나로, 매장량이 5280만 톤에 이른다. 이는 현재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80% 이상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회사는 미국 방위산업체와 15년간 텅스텐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상동광산 생산량의 45%를 미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이슬린 바스카란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미국은 텅스텐 공급에서 동맹국 기반 공급망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알몬티는 포르투갈 파나스케이라 광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상동광산이 가동되면 중국 외 지역에서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동광산에서 연간 2500톤 정도의 텅스텐 생산이 이뤄지면 우리나라는 러시아를 앞선 세계 2위 텅스텐 생산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수출통제 강화로 공급망 재편 가속화

중국은 최근 텅스텐을 포함한 5개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했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2월 4일부터 텅스텐과 몰리브덴·비스무트·인듐·텔루륨 등 5개 광물 관련 25개 제품을 수출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이는 미국의 10%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텅스텐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로 최근 가격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몬티는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해 오펜하이머 앤 코(Oppenheimer & Co.)와 캔터(Cantor)가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으며, 인수자들에게 공모가로 추가 30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30일 옵션을 부여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790만 캐나다 달러(약 79억6800만 원)를 기록했으나 3460만 캐나다달러(약 34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시가총액이 약 15억 캐나다달러(약 1조5100억 원)에 이르는 등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