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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트코인, 랠리에 관련주 '들썩'...서클·스트래티지·코인베이스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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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트코인, 랠리에 관련주 '들썩'...서클·스트래티지·코인베이스 '훨훨'

5월2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하기 전에 비트코인 기호가 화면에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월2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하기 전에 비트코인 기호가 화면에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 미국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 2025’ 시작과 동시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한때 12만3000달러대로 도약한 가운데 추가 상승 기대와 함께 관련 주식들도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14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은 유럽 시장에서 한때 12만3100달러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비트코인은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2만 달러 안팎으로 되밀렸으나 시장에서는 다음 목표가로 12만5000달러를 제시한 데 이어 연말까지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TD코웬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까지 15만5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한 발 더 나가 비트코인이 2026년 초까지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투자자 중심의 투기보다는 기관 투자자들의 채택이 주도하는 ‘길고 지치는(long and exhausting)’ 암호화폐 강세장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미국의 ‘지니어스(GENIUS) 법안’과 ‘클래리티(CLARITY) 법안’이 암호화폐 산업에 명확한 기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서클(Circle), 코인베이스(Coinbase), 로빈후드(Robinhood)와 같은 기업의 합법성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약 2배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약 30%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서클·스트래티지·코인베이스 주목해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알트코인의 동반 상승을 견인했고 암호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는 서클, 스트래티지 및 코인베이스 주가도 함께 웃었다.

이날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 주가는 9.27% 급등한 204.7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미국 하원에서 심의할 예정인 암호화폐 법안들의 통과 기대감이 스테이블코인 사용과 관련해 훨씬 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완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서클 주가에 불을 붙였다. 서클 주가는 지난달 5일 상장 이후 500% 넘게 폭등했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스트래티지 주가도 이날 3.79% 급등한 451.03달러로 뛰어오르며 랠리에 동참했다.

TD코웬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최근 비트코인 4225개를 평균 매입가 11만1827달러에 추가 매수했다. 추매에 투입한 자금은 약 4억7250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총보유량은 60만1550개에 달하게 됐다.

TD코웬은 스트래티지의 목표 주가 기존 590달러에서 6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TD 코웬은 보고서에서 “처음에는 보유 자산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주주 가치를 빠르게 높이기 위한 기회 전략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트래티지는 향후에도 부채 및 자본 조달을 통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보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 주가도 덩달아 들썩였다.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1.8% 오른 394.0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블록체인 전문업체 더블록(The Block)은 “지난 5월1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공식 편입된 뒤 주목받은 코인베이스는 최초로 S&P500 지수에 편입된 ‘순수 암호화폐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코인베이스의 목표주가를 51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코인베이스를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업계의 아마존”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맷 후건은 앞서 지난 5월13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게시글에서 “현재 시가총액 1000억 달러 미만 기업 중 향후 1조 달러 기업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은 코인베이스”라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향방에 촉각...단기 과열은 '부담'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과열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은 관련 주식들에도 부담 요인이다.

BTC 마켓의 레이첼 루카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비트코인이 12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진정한 시험대는 12만5000달러”라면서 ”상장지수펀드(ETF)의 강한 수요가 상승세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는데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이어 ”11만2000달러가 강한 지지선이며, 하락 시 매수 기회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시장의 급등세를 '바나나 존(Banana Zone)' 이라고 부르며, 이 구간에서는 감정이 이성을 지배한다고 경고했다. '바나나 존'은 비트코인 상승세의 포물선 단계로, 가격이 너무 빠르고 공격적으로 상승해 차트가 바나나처럼 위로 휘어지는 것을 말한다.

기요사키는 상승장이 끝난 후 뒤늦게 매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를 기다려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