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英에 판매하는 비만치료제 가격 인상
노보 노디스크, 美서 판매하는 오젬픽 가격 인하해
트럼프 대통령 약가 인하 압박 여파로 상반된 반응
노보 노디스크, 美서 판매하는 오젬픽 가격 인하해
트럼프 대통령 약가 인하 압박 여파로 상반된 반응

24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라이 릴리는 일부 국가에 의약품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라이 릴리 측은 미국 행정부의 선진국 간 의약품 연구 비용을 공정하게 분담하겠다는 목표를 지지한다면서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유럽과 같은 다른 선진국 시장에서 정부와 의료 시스템이 지불하는 의약품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든 제품의 인상폭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부 제품은 공개됐다. 일라이 릴리의 대표제품으로 자리잡은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다.
반면 일라이 릴리는 미국에서 환자 비용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대표적으로 릴리 다이렉트가 있다. 이는 일라이 릴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의약품 판매 사이트로 마운자로 등의 접근성을 높였으며 월 35달러로 낮은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해외에 수출되는 의약품의 가격은 상승했지만 반면 미국에 수입되는 의약품의 가격은 내려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건강보험을 통해 오젬픽을 이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한 달치 약값 기준을 1000달러에서 499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다만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수혜를 받는 소비자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에서 오젬픽 사용자의 98%가 건강보험을 통해 약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을 통해 오젬픽을 구매하면 25달러만 본인이 부담한다.
또한 노보 노디스크는 오젬픽의 가정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자사의 또 다른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오젬픽을 원격의료 플랫폼 굿알엑스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격 인하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약가 인하때문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 전쟁에서 승리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제약업계는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풍선효과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인하를 요구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글로벌 빅파마들이 다른 곳에서 이를 충당하기 위해 약가를 올린다는 것이다.
글로벌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풍선효과는 다른 글로벌 빅파마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트럼프가 언급하지 않은 제약사들은 약가를 크게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개 글로벌 빅파마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9월 29일까지 약가 인하 방안을 제출하라고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