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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장기화 조짐 보이는 한국콜마家…관건은 임시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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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장기화 조짐 보이는 한국콜마家…관건은 임시주총

부자 대화 후 경영권 갈등 더 심해진 상황
임시주총 단행과 막기 위한 소송 계속 진행
임시주총 진행 후에도 소송 통한 갈등 장기화 전망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한국콜마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 오너일가 남매가 경영권 문제로 겪고 있는 가운데 잦은 소송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윤상현 부회장의 단독 면담 이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경영권 갈등이 악화됐다.

콜마일가의 경영권 갈등은 지난 5월 윤 부회장이 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회사에 자신을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추가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부진한 실적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윤 부회장 측은 설명했지만 윤 대표는 이를 경영권 간섭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대전지방법원은 임시주총 소집허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오는 9월 26일까지 개최하도록 허가된 상황이다. 임시주총이 개최되기 한 달 전에 공시해야 한다. 이를 막기 위해 윤 회장과 윤 대표는 다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부녀는 자사 부사장과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임시주총 허가 소송을 다시 제기하는 등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소송전은 윤 회장과 윤 부대표가 마난 후 증가했다. 둘의 만남이 성사될 당시 갈등이 봉합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윤 대표는 만남 직후 언론을 통해 윤 부회장이 경영권 갈등을 해소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측이 서로를 계속 소송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는 9월26일 진행될 임시 주주총회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콜마홀딩스가 44.63%를 보유하고 있으며 뒤이어 윤 대표가 7.78%, 윤 회장이 1.11%를 보유 중이다.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위해서는 51%의 지분이 동의하면 가능하기 때문에 임시 주총이 진행되면 사실상 윤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녀가 추가적으로 신청한 사내이사 선임 건은 오는 9월에 진행될 임시 주총에서 막지 못했을 경우 사내이사 숫자 맞추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한 윤 회장은 임시주총 소송과 별도로 아들에게 양도한 주식을 반환받기 위한 소송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23일에 변론기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외에도 부녀는 언론플레이를 통해 윤 부회장이 합의내용을 어기고 있다면서 아버지에게 주식을 반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언론이 합의서를 분석한 결과 단순 지원과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분석했다. 아울러 소송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시주총을 통해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가 바뀌고 주식반환소송에서 패소해도 추가적인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경영권 소송의 경우에는 일단란 된 것 같아도 추가적인 우군을 확보해 1년 이상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에 입성하지 못할 경우에도 소송을 통해 다시 경영권 탈환을 노려볼 수 있다.

이같이 경영권 갈등이 장기화되면 기업에게는 악영향을 끼친다. 기업 운영에 대한 불안정성이 높아 외부의 투자를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지속될수록 주가도 떨어지고 기업에 대한 평가도 떨어진다"며 "특히 안정적이지 않다는 이미지는 부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