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 헬리코박터·마이크로바이옴 연구그룹(EHMSG) 제38차 연례 워크숍에서 비만 및 당뇨 환자의 특이적인 미생물 분포에 대한 특성을 발표했다.
EHMSG는 3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세계적 학술 모임으로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500여 명의 연구자와 임상의가 참가했다. 이번 학회는 코리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임종윤 코리 회장과 한성준 코리 대표, 강대희 서울대 교수, 임인택 카톨릭대 교수 등 미래의료혁신연구회 멤버들을 비롯해 국내 30여 명의 과학자들이 참석해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다 이번 학회에서 로렌자 푸티냐니 로마 사피엔자대학 교수가 공동 연구를 발표했다.
공동 연구는 환자의 대변과 타액 샘플을 대상으로 한 메타지노믹 분석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비만 환자군에서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건강 대조군에 비해 뚜렷하게 감소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특히 클로스트리듐_Q, CAG-74와 같은 특정 세균군이 잠재적 바이오마커로 제시되며 비만 및 당뇨 환자 집단을 구분하는 지표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또한 제2형 당뇨 환자군의 경우 구강 내 미생물 분포에서 차이가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파비모나스와 애그리게이터가 잠재적 바이오마커로 식별됐다.
한 대표는 "이번 특이 바이오마커 결과는 세계 최초로 당뇨·비만 환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미생물 분포 특성을 규명한 결과"라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 반응 예측에 활용 가능한 바이오마커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연구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사례"라며 "헬리코박터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