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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귀신이 붙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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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귀신이 붙은 이유는?

영화 ‘오큘러스’
[글로벌이코노믹=곽호성 기자] ‘오큘러스’라는 영화를 관람했다. 간단히 말하면 거울에 붙은 악령과 인간이 싸우는 이야기다. 이 영화를 관람할 독자들을 생각해 구체적 내용은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독자들은 거울에 귀신이 붙었으면 당연히 그 거울을 깨버리면 될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당연히 귀신 붙은 거울은 깨지지 않는다. 강한 마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깰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인들 중에는 생활도구가 아주 낡았음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버리지 않고 계속 쓰는 사람이 있다. 거기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당연히 좋은 영혼이 깃들어 있는 물건도 있지만 반대로 악령이 들어 있는 물건도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거울은 영혼이 스며들기 좋은 물건이다. 사람들과 가까이에 있고 사람들이 항상 들여다보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영화오큘러스포스터이미지 확대보기
▲영화오큘러스포스터

영화는 주인공 남매가 어릴 때 상황과 나이 들어 상황을 교차해가며 보여준다. 긴장감 있고 재미있다. 다만 최근 개봉했던 컨저링이나 인시디어스하고 비교해 볼 때 참신하다는 느낌보다는 익숙하다는 느낌이 든다.

영화에서 칭찬해 주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음향이다. 이 영화의 음향을 듣고 있으면 긴장감과 공포감이 저절로 느껴진다. 공포영화에서 음향효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 귀신(악령)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일단 악령은 인간과 인간을 서로 증오하게 만든다. 악령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강한 힘이 있다. 뿐만 아니라 악령은 인간이 마음속에 갖고 있는 약점을 알아내 그 자리로 비집고 들어간다. 악령은 자신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인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그래서 악령과는 도저히 일반인이 맞서 싸울 수 없다. 악령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것은 사람 중 영적 능력을 가진 극히 소수의 사람 뿐이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이런 종류의 공포영화를 보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이 실제로 악령의 조종을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 영화는 무더운 날씨에 보기 딱 좋은 영화다. 이 영화를 무더운 여름 밤에 혼자 보면 더위를 잊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