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가가 7일(현지시각) 7% 가까이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5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해 “궤도를 이탈했다”며 발끈하면서 테슬라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뉴욕 주식 시장이 7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에 대한 25% 상호관세 무역서한 충격으로 하락하는 등 주식 시장에 다시 관세 전쟁 악재가 몰려오는 가운데 테슬라는 머스크의 정치행보라는 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지난해 트럼프 재선에 적극 뛰어들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에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연방공무원 감원 칼날을 휘둘렀던 머스크가 이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치솟고 있다.
아메리카당 창당
머스크는 5일 자신이 민주, 공화 양당 체제인 미국의 정치권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신당인 ‘아메리카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X 계정 팔로워 2250만명 가운데 약 125만명이 창당 여부를 묻는 그의 투표창에서 투표했고, 이 가운데 65.4%가 창당을 지지한 뒤 이런 선언이 나왔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 속에 전통적인 테슬라 수요층인 진보계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된서리를 맞았던 테슬라 주가는 창당 선언으로 7일 급락했다.
매수에서 보유로
윌리엄 블레어의 제드 도샤이머는 7일 테슬라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도샤이머는 트럼프의 감세법이 오는 10월부터는 전기차에 대한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를 없애도록 하고 있는 점을 추천의견 하향 조정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7500달러는 소비자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 그동안 반대 입장이었다.
보조금을 없애겠다는 트럼프를 도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큰 공을세웠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전기차 시장 경쟁이 완화되면서 이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테슬라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정치 행보가 테슬라 수요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머스크는 큰 타격을 입었다.
“더 이상 나쁠 수 없다”
대표적인 테슬라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6일 분석노트에서 머스크의 신당 창당을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이제 워싱턴 기득권(Beltway)에 맞서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테슬라 투자자들과 주주들이 원하는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하는 테슬라가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를 기반으로 재도약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이다.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통해 수조 달러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아왔다.
내년에는 휴머노이드를 양산할 것이란 목표로 투자자들을 들뜨게 했다.
아이브스는 머스크 핵심 지지자들이야 그가 무슨 일을 하든 지지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은 이제 그의 정치 행보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면서 머스크가 DOGE 수장에서 물러난 뒤 나타났던 안도 랠리가 단기에 끝장이 났다고 비판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 주가가 7일 매도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관하면서도 매수 추천과 500달러 목표주가는 건드리지 않았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21.41달러(6.79%) 급락한 293.94달러로 추락했다.
이날 하루 시가총액 680억 달러를 날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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