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세이] 시골학교, 최고의 아이들(11)
올 해에도 쌀 농사는 풍년이다.우리 학교에는 허브쌀영농업인(대표 류정수)에서 운영하는 무농약 재배 쌀을 생산하는 논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아침 저녁으로, 이 황금 들녘을 바라보며, 여유로움과 풍성함을 느끼며 참된 인성을 키워 가고 있다.
메뚜기가 많을 때는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복도와 교실로 날아들곤 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메뚜기 숫자가 현저하게 줄었다. 늘 고개를 길게 내밀고 메뚜기를 잡아 먹는 두루미와 각종 새들이 엄습이 그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나 보다.
“뚜기뚜봐, 메뚜기봐, 뚜기뚜봐, 메뚜기봐, 메뚜기, 메뚜기……”
“정말로, 저 귀엽고 앙증맞은 메뚜기를 어른 세대는 반찬으로 드셨나요? 거짓말이죠? 그래도 생명이 있는 것인디, 어찌, 그것을 먹었다요, 쌤.”
전북 완주에서 남원으로 유학 온 지범이의 질문이다. 지범이는 어려서부터 어머나 아버지로부터 메뚜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온 터라, 더욱 궁금한가 보다.
“그럼, 메뚜기가 얼마나 고단백 음식인디, 맛도 졸고, 고소하거던, 지범이도 맛을 보면 계속, 먹고 싶을 거야. 음. 지범아, 번데기 알지, 번데기 맛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무농약 쌀 재배 논에 앉아 메뚜기를 구경하던 박 선생님 옆으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신기한 모양이다.
“오, 그 노래 매력 있는디, 뚜기뚜봐, 메뚜기를 보라는 말인가.”
5교시 시작은 아직 여유가 있다.
아이들은 너도 나도 메뚜기를 잡아보려 한다. 하지만, 쉽게 잡힐 메뚜기들이 아니다. 아이들은 약이 오른다. 그렇다고 물이 차 있는 논에 들어가서 메뚜기를 잡을 수도 없다.
아이들이 메뚜기를 잡으려 하면 할수록, ‘푸드득’, ‘푸드득’ 날아가 버린다. 메뚜기들이 아이들을 향해서 외쳐댄다.
“뚜기뚜봐, 메뚜기봐, 뚜기뚜봐, 메뚜기봐, 메뚜기, 메뚜기……”
이미지 확대보기▲박여범용북중교사 /박여범 용북중 교사(문학박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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