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연재소설] 검법 용풍우락(109회)-칼날에 용이 뜨다
잉어가 튀어 오르고 비파 소리를 내며 강물이 흐른다. 강무사와 딸은 다시는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다는 듯이 힘껏 끌어안는다.아리는 가방에서 일엽검을 꺼내 강무사에게 준다. 강무사는 다시 돌아온 일엽검을 소중히 가슴에 품고 하늘과 산을 향해 절을 한다. 이제야 어머님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딸이 소원을 풀어 주었다.
강무사는 일엽검을 척, 펼쳐 들고 검무를 추기 시작한다. 몽운검으로 해를 상징하는 검령산을, 일엽검으로 달을 상징하는 예봉산을 끌어들여 팔자로 휘어 저으니, 호수 물이 용솟음치듯이 출렁인다. 문무를 갖춘 검무가 완성되었다.
그 때, 숨어 있던 자객이 던진 단검이 기습하여 온다. 아리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피하려 했으나, 날카로운 칼이 아리의 목을 찌른다. 빨간 꽃물이 갈라진 사이에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이미지 확대보기유에자끼는 크게 기합을 지르며 달려온다. 아무는 혼신을 집중하여 번개가 내려치듯이 명력지세(明力支勢)로 유에자끼의 칼을 곧바로 맞받아쳤다.
600년 전 일본 명장 다다요시가 만든 보검은 1700년 전 부여의 명장 수량(守亮)이 만든 운태표검 초력에 칼날이 부러졌다. 운태표검의 칼빛이 순간 번쩍하고 빛나더니, 유에자끼의 이마를 관통하여 혼백을 갈라버렸다.
까마귀의 정지된 날개를 용의 날카로운 발톱이 움켜쥔다. 동경의 토리(일본 신사의 정문)로 갈 수 없는 칼은 떨어지고. 무릎을 꿇은 자객은 동쪽 하늘을 바라본다. 그리고 체념한 듯이 눈을 감고 스르르 넘어진다.
아, 무사의 피여
촤르르, 파도처럼 밀려와 슬픔으로 번져 가는 빨간 빛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는다.
글로벌이코노믹 글 박신무 그림 허은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