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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 용풍우락] 18. 달의 검인력(劍引力)-(3) 성산(聖山)을 바라보는 삼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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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 용풍우락] 18. 달의 검인력(劍引力)-(3) 성산(聖山)을 바라보는 삼각점

[글로벌이코노믹 연재소설] 검법 용풍우락(112회)-칼날에 용이 뜨다
장두범 형사가 정색하면서 냉엄하게 말한다.

“그렇다면, 사범님은 사건의 흐름을 다 파악하신 겁니다. 누가 이노우에를 죽였는지도 사범님은 알고 있습니다. 범인은 누구죠? 이노우에는 거합도 7단입니다. 그런 고수를 한 칼에 절명케 한다는 것은 대단한 고수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현장에 여자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단검으로 이노우에를 죽였다면 단검을 탕비실에 두고 가지 않았을 겁니다. 단검은 범행 흉기가 아닙니다. 왜 단검을 탕비실에 버리고 갔을까요? 정치인의 아들인 의사의 손목을 자른 이는 누굴까요? 그가 동일범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혹시 사범님 아니십니까? 이 과정에 연관된 이는 사범님뿐입니다.”

으흠, 하며 아무는 주먹을 굳게 쥔다.

“이제 내가 묻겠습니다. 형사님은 범인을 알아보려고 운태표검을 내게 주었나요?”
“국보급 물건을 장물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우광 무사는 왜 총으로 쏜 겁니까?

“위험한 인물이기에 총을 쏜 겁니다.”

아무가 또렷이 바라본다. 눈동자 속에 빨간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그렇게 위험한 범인인데, 어떻게 혼자 체포할 생각을 한건가요?”
그림=허은숙 화백이미지 확대보기
그림=허은숙 화백
장두범은 내키지 않은 듯이 대답한다.

“다른 형사들은 사건 현장 주변을 탐문 수사하느라 내 정보를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혼자 급히 달려 간 겁니다.”

“이상하군요. 내가 연락하자마자 형사님은 이미 창고 근처에 와 있었습니다. 어떻게 미리 와 있을 수가 있지요? 그리고 명백히 죽일 의도가 있었습니다. 거물 정치인이 죽여 달라고 돈을 줬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다른 피해자의 돈도 받았더군요. 놀라운 사실은 형사님이 먼저 접근해서 제의를 했다더군요. 원수를 갚아 주겠다구요. 여기저기서 받은 돈의 액수가 상당하다더군요.”

“난 합법적으로 총을 쐈어요. 위기 상황이었고, 범인은 흉기를 들고 범행을 저지른 현행범이었소.”

장두범 형사는 말을 하다가 흥분한다. 아무는 장두범 형사를 단호하게 노려본다.

“더 이상 일본과 중국의 협객들에게 이로울 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도대체 형사님은 어느 쪽입니까?”

“국제 문제를 일으키고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는 위법자를 체포하는 것이 내 업무입니다!”

아무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부인께서는 레스토랑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큰 빚을 졌더군요. 형사님은 도박을 하며 압박감을 잊으려 했구요. 큰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장두범 형사는 크게 웃는다.

“하하, 역시 사범님은 대단하십니다. 그 정도 추리를 했으면, 사건 전말을 사범님은 알고 계십니다. 어차피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이 산에 모였으니, 이 중에 범인은 있습니다. 범인이 체포되면 모든 소동은 종료가 됩니다.”

“정의로운 사람과 비겁한 사람이 한 배를 탔습니다. 마치 이순신 장군이 바다에서 왜군과 만났는데, 적과 싸우느라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도망가고 배신하는 아군들을 달래고 어르느라 이중고를 당하는 모습과 같습니다. 아직도 이순신 장군이 왕을 거부한 반역자라고 생각하여 체포하고 싶은 건가요?”

장두범 형사는 냉소를 짓는다.

“현행법을 어기면 죄인입니다. 죄인을 잡는 게 형사가 할 일이구요. 사범님은 범인이 누군지 알면서도 공권력에 협조하지 않고, 은닉 방조한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자칫 범인에게 협조할지 모르니, 범인 체포에 지장이 없도록 나무에 묶어 놓겠습니다. 어쩌면 범인 가능성도 있구요. 가만히 계십시오.”

장두범 형사는 아무의 손에 수갑을 채우려 한다. 그 때 도끼가 날아와서 장두범 형사의 왼쪽 어깨에 꽂힌다. 장두범 형사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는다.

검은 옷의 협객이 씨익, 웃으며 나타난다.

“신세 갚은 셈이군!”

아무가 자세히 보니 검령산 제단을 목격하던 날, 어깨에 칼이 박힌 채 신음하던 그 중국인이었다. 그가 더듬더듬 한국말을 했다.

장두범 형사가 어깨에 박힌 도끼를 겨우 뽑으며 말한다.

“남의 땅에서 무슨 짓이오?”

“대중화의 정신에 도전하는 자는 모두 제거대상이오!”

중국 협객이 도끼로 재차 장두범 형사에게 공격하려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등에 표창을 맞은 것이다. 저쪽 편에서 일본 낭객들이 달려온다. 중국 협객은 허둥지둥 달아나고 일본 낭객들이 그 뒤를 쫓는다. 그 사이 장두범 형사는 굴러가다시피하며 도망간다.
글로벌이코노믹 글 박신무 그림 허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