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연재소설] 검법 용풍우락(116회)-칼날에 용이 뜨다
제단에는 강무사가 홀로 서 있다.“비전검법을 찾았는가?”
“용풍우락 기세를 보았습니다. 용의 초력을 보니, 대삼합의 검법이 이해가 되더군요.”
“허허! 잉어를 잡기 위해 낚시줄을 드리우고 오래토록 기다렸건만, 용은 자네가 낚았구먼!”
“사대(四代)를 이어 기다렸네. 드디어 비사를 만나게 되었구먼! 대를 이은 정성이 하늘에 닿은 걸세. 도대체 무슨 까닭에 무신이 자네를 선택했다고 생각하나?”
“저도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단지 하늘이 가라면 가고, 떠나라면 떠날 각오를 할 뿐입니다.”
“자네가 무신의 어떤 기운을 받았는지, 신명을 헤아려 보겠네.”
강무사는 낚시대를 공중으로 휘두르며, 천명을 부른다.
용은 발톱 세우지 않는다
기(氣)로 밀면 칼이 제껴지고
세(勢)로 올리면 몸이 밀려난다
칼등에 기가 타니 길이 막힌다
땅을 박차고 치솟으니
높은 절벽이 우뚝 선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비는
어디를 막아도 스며든다
질끈 감았던 눈을 떠보니
유유자적 비룡(飛龍)이 내려 본다
안개가 자욱하다
수(手)는 갈 길을 잃었다
이미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미지 확대보기‘아, 전설로만 듣던 용풍우락의 기세이다!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남진 용을 만나는구나!’
강무사는 눈에 힘을 주며 말한다.
“넌 먹구름을 몰고 올 초력과 기연을 이끌 검인력과 인연이 닿았다. 그러니 어떤 악의 무리도 너를 침범하지는 못할 것이다. 빛의 구름을 탄 자를 술수로는 이길 수 없다! 용자가 내뿜는 칼빛에는 모든 사사로움을 날려 버릴 위대한 염력이 담겨 있다. 너는 빛의 무사이다. 광명의 세계로 이끌 빛의 사자이다. 너를 보낸 힘이 너를 지킴을 명심하거라!”
강무사의 눈에는 광기가 넘쳐 흐른다.
“아버님은 세상을 이끄는 것은 부동본(不動本)의 힘이라 믿었다. 빛을 향한 무사의 신념은 수천 년의 대를 이은 것이다. 우광 무사는 나의 사부이며, 아버님이시다. 제단을 지키다 늙어간 여무사의 이름은 이화이다, 그 분은 나의 어머니이시다. 신검무를 이은 여무사 아리는 내 딸이다. 대를 이은 무사들의 헌신을 결코 잊지 마라. 너 또한 빛을 믿고 진심을 다해 수행한 무사이다. 그리하여 하늘이 감동했고, 새 빛을 낳게 할 것이니, 그 빛이 스스로 일을 할 것이다. 빛은 깨달음의 호수에서 나오며, 그 시작과 끝은 그날의 바다에서 비롯된다. 빛을 앙명하여 빛을 낳은 자가 바로 천하제일 검이다. 빛은 무사의 정성과 집중으로 호흡을 열고, 궤를 부수어 자유로 이끈다. 그런 이치를 깨달음이 비전검법의 진수이다. 너의 사명은 이 세계를 빛의 호수로 연결하는 일이다. 그러니, 너는 빛을 낳을 계집 용을 만나라. 선대의 빛의 무사들이 그러하였듯이! 계집 용이 기다리는 호수를 찾아가라! 그리고 빛의 무사 가문을 이루고, 대를 이어 일묘연(一妙衍)의 칼빛을 낳아라!”
글로벌이코노믹 글 박신무 그림 허은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