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무협소설 용풍우락] 20. 빛의 방랑자-(1) 신인(神人)을 만나다

글로벌이코노믹

[무협소설 용풍우락] 20. 빛의 방랑자-(1) 신인(神人)을 만나다

[글로벌이코노믹 연재소설] 검법 용풍우락(118회)-칼날에 용이 뜨다
“이제 비전검법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느냐?”

아무는 음성이 들리는 곳을 바라보았다. 머리에 두건을 쓴 늙은 도인이 흰 수염을 쓰다듬으며 서 있었다. 한 눈에 절공의 고수임을 그의 운기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아무는 깊이 고개 숙여 예를 올린다.

“부디, 비전검법을 해독할 가르침을 주십시오!”
늙은 도인은 부동의 마음으로 말한다.

“그동안 족히 수련해 온 바, 그 정성이 스스로 가르칠 것이다. 무엇을 더 바라는 고?”

아무는 도인을 우러러보며 진심을 전한다.

“닦은 그릇이 넓지 못하여 근본을 온전히 담지 못하니, 본심을 그르칠까 싶어 배움을 청합니다.”

그림=허은숙 화백이미지 확대보기
그림=허은숙 화백
도인은 그제야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네가 알고 있는 바가 깨달음이다. 무사의 길은 무엇이더냐?”

“시작도 끝도 없는 여정입니다.”

“그럼, 역경은 무엇이냐?”

“심금(心琴)을 깨우는 신의 울림입니다. 긍정으로 자신을 북돋우고 진화시키는 힘입니다. 쓰러지지 않는 마음을 키우니, 그제야 기를 부리는 유인력과 칼빛을 낳았습니다.”

“너는 이제 자유로운가?”

“상대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니, 비로소 힘이 생깁니다. 숨이 올바르게 서게 되었습니다.”

“너의 칼은 무엇이냐?”

“눈뜬 본 모습입니다. 믿음을 버리지 않는 자입니다.”

도인은 장죽을 땅에 크게 치며, 벼락같이 말한다.

“비전을 받아들일 무사의 마음을 이제 닦은 것이다. 그러니 땅의 냉기, 바람의 고난, 산마루 길에 눕지 마라. 고단함의 파도를 넘어 기쁨의 바다로 이끄는 빛과 동행하라! 긍정의 다리로 힘차게 걸어라. 너의 정성이 삶의 비천함을 이기고 저 바다 위로 띄우리라! 너의 배가 돛을 달았을 때, 천부(天賦)의 뜻을 담은 검법의 이치와 초력의 길을 알게 되리라”

“도인은 도대체 누구신지요? 제가 원한다면 또 가르침을 주실 건지요?”

아무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도인은 뒤돌아서 가 버린다.

‘너의 여정이 끝나는 날, 바다에서 만나자!’

공중에서 도인의 음성이 들려 왔다.
글 박신무, 그림 허은숙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