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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50)] 옛 그림에서 배우는 마음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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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50)] 옛 그림에서 배우는 마음 경영

출근을 하고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조금 쌀쌀하고도 차가운 바람이 들어옵니다. 한글날부터 시작된 조금 긴 연휴 동안 꽉 막혔던 공간의 공기들이 이내 차가운 공기들에 떠밀려 바깥세상으로 밀려납니다. 독서편지를 마무리하기 위해 책을 펼치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셔봅니다. 커피냄새가 공간을 가득 채울 때쯤 시원함은 이내 추위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상쾌하게 책을 보려 했는데 그 새를 못 참고 벌써 추위가 왔습니다. 이 정도 추위를 못 견디는 내 자신을 원망해 보기도 하지만 창문을 닫아야만 합니다. 햇살이 따뜻해지면 창문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의 옛 그림에서 내 마음의 경영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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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전 제목에 쉽게 유혹을 당하나 봅니다. 제목과 부제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아마 제가 이전부터 ‘자기경영’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이어오고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나를 응시하는 표지 저 초상화도 묘하게 이끌리게 됩니다.

‘옛 그림은 아주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곤 합니다. 그런 여러 가지 감정과 느낌 중에서 옛 그림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을 꼭 하나만 꼽으라면 그것은 용기입니다.’ (14p)
저자는 옛 그림에서 받은 19가지의 마음을 여러 가지 그림과 그 그림을 그린 사람, 그리고 그림을 그린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전해주려고 합니다. 그리움, 자신감, 책임감으로 시작한 저자는 표지에 있는 인물로 끝을 냅니다. 표지의 인물은 채용신 님이 그리신 매천 황현의 초상입니다. 채용신은 고종의 명으로 태조 어진을 모사했으며 고종 어진도 두 차례나 그릴 정도로 인정받은 당대 최고의 화가였다고 합니다. 죽음을 불사한 황현의 결의를 채용신은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망국(한일합방)의 소식을 듣고 ‘절명시’만을 남긴 채 독약을 먹고 자결을 선택한 매천 황현. 채용신은 그를 그리지 않으면 안 될 어떤 의무감에 그의 정신을 화폭에 담아냅니다. 매천 황현이 죽기 전에 찍었던 사진을 기초로 황현의 날카로운 지성과 통렬한 선비의 정신을 담아냅니다.

* 통렬하다 : 몹시 매섭고(날카롭고) 세차다.
김재수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사업국장(경남 의령초등학교 수석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