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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61)] 생동감 있는 애니(ani)에서 찾는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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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61)] 생동감 있는 애니(ani)에서 찾는 인문학

‘애니메이션’이란 ‘생명의 숨결’을 뜻하는 라틴어 아니마(anima)에서 나온 말로써 약칭으로는 보통 애니(ani)로 표기하며 일본에서는 아니메(아니메アニメ)로 통칭합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일본말까지 언급한 이유는 ‘애니메이션’ 하면 어쩔 수 없이 일본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애니메이션이 경제적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산업으로 자리 잡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방영되었기 때문에 일본을 빼놓고는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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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에서 다루는 애니(ani) 또한 모두 일본에서 만든 것입니다. 저자는 만화를 좋아하거나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좋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애니메이션과 인문학을 통해 삶을 상상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렌라간>에서는 민족, 국가, 대의를 위해 살아가는 근대인의 모습을 찾아보았고, <원피스>에서는 ‘내 삶의 이야기’ 그 자체에 중점을 두는 현대인의 특징을 분석해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현대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강철의 연금술사>, <충사>, <진격의 거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대답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미지 확대보기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그밖에 미야자키 하야오, 신카이 마코토, 호소다 마모루 등의 대표 작품을 통해 어떻게 삶을 상상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진실한 삶에 다가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진정한 삶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그 열망이 바로 우리의 이야기를 쓰게 하는 것입니다. 많은 돈벌이와 화려한 소비 등 현실적인 것에만 몰입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삶의 추구란 바로 꿈을 잊지 않는 것이고, 매일 마주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는 것이며, 이 순간의 소중함으로부터 ‘내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애니메이션 '그렌라간'이미지 확대보기
애니메이션 '그렌라간'
인문학이란 사람의 삶이나 정신에 어떤 원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이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문(人文)의 ‘문(文)’은 ‘무늬’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무늬 속에서도 어떤 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삶의 원리를 배워서 그것을 활용하여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즉, 다른 사람이 먼저 경험한 시행착오를 활용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인문학이 필요한 것이지요.
애니메이션 '원피스'이미지 확대보기
애니메이션 '원피스'
문학과 역사, 그리고 철학을 흔히 인문학의 3대 분야로 여겨 우리는 다소 딱딱하고 지루한 것이 인문학이라는 생각을 갖기 쉽습니다. 하지만 넓은 범위로 보면 인간이 살아온 흔적과 무늬는 모두 인문학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문학 공부는 오늘 내가 본 책과 영화, 관광지에서 본 문화유산이나 삶의 모습, 하루를 성찰하는 일기, 박물관과 미술관 견학 등 많은 것을 포함하므로 마음만 먹으면 비교적 쉽게 인문학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그리는 삶의 무늬, 즉 ‘내 삶의 이야기’는 먼 훗날 이 지구를 여행할 누군가의 가이드가 되어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오는 10월 31일에 열릴 제14회 대한민국독서토론‧논술대회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빠진 인문학>을 읽고 고교생들이 이야기식 토론을 함으로써 좀 더 탄탄한 ‘내 삶의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예경순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교육연구소 연구원(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