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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72)] 느리게, 깊게, 넓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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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572)] 느리게, 깊게, 넓게 읽기

최근에 가장 핫한 뉴스를 꼽으라고 하면 아무래도 역사교과서가 아닐까 한다. 도대체 교과서라는 것은 무엇이길래 편찬 방식을 두고 온 대한민국이 들썩이는 것일까?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둘째 놈의 교과서를 대략 훑어보았다. 한참 배우고 있는 부분이 근현대사를 지나가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면 내가 배우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역사지식이 짧아 보이는 것이 없다.

책을 펼친 김에 둘째의 시험공부를 함께 해보려고 문제를 몇 개 내어 보았다.
‘315 의 시대적·정치적 배경과 그 전개과정을 말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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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문에 당황에 하던 둘째가 이렇게 응수했다.

‘아빠. 시험에는 그렇게 나오지 않아요. 분명하고 간단한 답을 쓸 수 있는 문제가 나오니까 문제를 다시 내 보세요’

서술형 시험으로 바뀐 줄 알았는데 아직은 단답형에 가까운 형태로 문제가 출제된다고 한다. 시험의 형식 변경은 필요하지만 채점이 명확하고 쉬운 것이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낳은 방법이라고 나 스스로 이해해본다.

교과서의 편찬 방식도 문제가 되겠지만 그것을 학습하는 방법-시험까지 포함하여-이 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학생들에게 비판적인 사고, 종합적인 사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과서의 한 가지 정보에 의존하기 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 종합하여 비평하는 수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수업방법이 필요할까?

‘슬로리딩’을 그 대안으로 제안해 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답을 외우는, 그리고 그 답을 정답지에 써 넣는 수업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하고, 생각을 나누고, 그 나눈 생각으로 다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가는 수업이 절실히 필요해지는 시대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시험에서 자유로워 질 때 이런 수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과거 대한민국은 시험으로 아이들의 능력을 평가하던 시대를 통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교육 및 평가방법을 통한 새로운 인재를 길러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새로운 인재에 맞는 새로운 교육방법. 감히 ‘슬로리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김재수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사업국장(경남 의령초등학교 수석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