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친 김에 둘째의 시험공부를 함께 해보려고 문제를 몇 개 내어 보았다.
‘315 의 시대적·정치적 배경과 그 전개과정을 말해보시오’
나의 질문에 당황에 하던 둘째가 이렇게 응수했다.
‘아빠. 시험에는 그렇게 나오지 않아요. 분명하고 간단한 답을 쓸 수 있는 문제가 나오니까 문제를 다시 내 보세요’
서술형 시험으로 바뀐 줄 알았는데 아직은 단답형에 가까운 형태로 문제가 출제된다고 한다. 시험의 형식 변경은 필요하지만 채점이 명확하고 쉬운 것이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낳은 방법이라고 나 스스로 이해해본다.
교과서의 편찬 방식도 문제가 되겠지만 그것을 학습하는 방법-시험까지 포함하여-이 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학생들에게 비판적인 사고, 종합적인 사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과서의 한 가지 정보에 의존하기 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 종합하여 비평하는 수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떤 수업방법이 필요할까?
‘슬로리딩’을 그 대안으로 제안해 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답을 외우는, 그리고 그 답을 정답지에 써 넣는 수업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생각하고, 생각을 나누고, 그 나눈 생각으로 다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가는 수업이 절실히 필요해지는 시대이다. 한 발 더 나아가 시험에서 자유로워 질 때 이런 수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과거 대한민국은 시험으로 아이들의 능력을 평가하던 시대를 통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교육 및 평가방법을 통한 새로운 인재를 길러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새로운 인재에 맞는 새로운 교육방법. 감히 ‘슬로리딩’이 그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김재수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사업국장(경남 의령초등학교 수석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