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하는 책은 그러나 시집이 아니라 문학동네에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소개하고 있는 ‘연어’라는 작품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인간이 물고기를 옆에서 보려고 하지 않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하며, 연어를 옆에서 볼 줄 아는 눈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마 이 말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타자와의 관계에서 진정성을 담아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태도와 마음씨를 가져야 함을 뜻하는 듯하다. 책에 등장하는 은빛연어는 다른 연어와 달리 색깔이 다르다. 그는 이 다름으로 인해 동료들로부터 놀림과 차별을 받는데 아마도 이는 장애를 가진 친구를 놀린다든지, 생김새가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을 차별하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한 비유가 아닌가 한다. 은빛연어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무리들이 거대한 폭포를 만나자 빼빼마른연어가 제안한 것과 달리 인간이 마련한 쉬운 길을 택하지 말고 직접 폭포를 뛰어오를 것을 제안한다. 폭포를 뛰어 넘는 순간의 고통과 환희를 새끼들에게 남겨주기 위함이었다. 드디어 폭포를 오른 후 은빛연어는 눈맑은연어와 함께 산란터를 만들고 마침내 알을 낳게 된다.
연어는 알을 낳은 직후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은빛연어의 무리들이 북태평양 베링 해의 거친 파도를 이겨내고 그들의 강으로 돌아와 산란을 마치고 장엄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보면서,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장면을 연상했다. “연어는 알을 지킬 필요가 없지만, 우리의 죽음이 새끼들을 키울 거야. 틀림없이 강이 알들을 지켜줄 거라고 믿어.”라는 눈맑은 연어의 마지막 말을 보면서 안도현이 연어를 통해 말하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인지 조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자연의 섭리와 순환의 질서 속에 인간들이 놓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강’으로 표현되는 생태계의 큰 장(場) 안에서 연어들이 후손을 이어가듯이, 인간 또한 자신의 개인적 한계 혹은 인간이라는 종의 테두리를 넘어서서 자연의 더 큰 생태계의 장 안에서 서로 의지하고 나누며 살아야 함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판단은 역시 읽은 이의 몫일 것이다.
이동구 독서교육공동체를 꿈꾸는 사회적 기업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진로독서센터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