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이 이 책을 통해 일관되게 우리에게 일러주는 것은 간소하고 간결한 삶의 중요성, 순간순간을 마무리하면서 새롭게 사는 것, 늘 책을 읽으며 마음 수양을 하는 것 등입니다. 특히 풍족한 물질문명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더 많은 물질을 채우려는 현대인들의 탐욕스러운 삶의 방식에 대해 무게를 실어 질책하고 있습니다. 소유와 발전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스스로 선택한 가난과 간소함을 즐기며 삶의 본질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은 오래 내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스님의 말씀처럼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인 것입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을 하면 그것이 곧 마무리이자 시작인 것입니다. 또한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며 비움입니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시간이 있다면 그것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며 그 비움이 가져다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다시 채우는 것입니다.
이 해의 종점인 섣달 그믐날이 되면, 우리 모두 묵은 나이를 두고 새 나이를 먹어야 합니다. 삶도 마찬가지로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이 지녔던 것을 모두 두고 가야 하므로 비우는 연습을 미리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성인인 법정 스님의 철학을 우리의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스님 말씀으로는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그 향기와 맛과 빛깔을 조용히 음미해 보는 것도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하니 앞으로 보름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이런 시간을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경순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교육연구소 연구원(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